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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국무총리상, 경북 안동시청 '안동의 역사 문화를 걷다'

안동댐 주변 코스별 스토리텔링 적용해 명소로 탈바꿈
낙동강변 뱃길체험으로 수변감상
산책로에서 물새.다람쥐.고라니 등 각종 동물들도 만날 수 있어.. 안동 고택 등 전통가옥도 관광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국무총리상, 경북 안동시청 '안동의 역사 문화를 걷다'
경상북도 안동시 수변문화공간조성사업인 호반나들이길은 안동댐 보조호수를 낀 산책로로 조성돼 황포돛배를 비롯 물새·자라·다람쥐·고라니 등 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경북 안동시청의 '안동의 역사문화를 걷다(부제: 자연이 주는 느림의 여유)'는 안동댐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에 역사와 문화 스토리텔링을 잘 입혀 전국적인 명소로 부각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안동댐은 1976년 건설 당시 댐 건설로 인한 수자원 보호를 위해 댐 주변 수변지역을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로 인해 이 일대 거주하던 주민들은 이주민 신세가 되고, 이 일대는 각종 규제로 낙후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안동시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안동호 주변을 수려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수변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현재 댐 주변은 호반나들이길, 월영교 주변 수변공간 등 안동의 대표 관광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자연환경보전지역이 수변문화공간으로

안동시의 수변문화공간 조성사업 중 호반나들이길은 안동댐 보조호수를 낀 산책로다. 안동댐 보조호수 좌안 민속촌 내 석빙고에서 법흥교까지 2㎞에 달하는 산책로를 육각정.목교.데크로드로 설치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호반나들이길은 평일 하루평균 약 700명, 주말 2000여명으로 연간 약 40만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역민은 물론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이곳을 찾고 있다. 호반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걷다 보면 호수에서 물고기들이 떼지어 지나다니는 것도 볼 수 있고 물새.자라.다람쥐.고라니 등 각종 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산책로 곳곳에는 휴식을 취하는 정자와 벤치, 전망대가 설치돼 땀을 식히며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연인들이 목교를 건너며 낭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도 기획했다.

코스별로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용해 각 육각정, 목교마다 이름과 스토리를 만들었다. 세상을 떠난 남편을 위해 머리카락으로 미투리를 지은 '원이엄마' 이야기, 태조 왕건 진모래전투 이야기 등을 주요 경관거점별로 적용시켜 역사와 문화가 있는 공간이 됐다.

■안동의 역사.문화를 걷다

개목나루는 안동시가 낙동강변에 옛 나루의 운치를 되살리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명주촌 1개동과 체험존 2개동, 나루터를 조성했다. 또 나루터부터 월영교까지 운행하는 황포돛배 '월영누리호'를 운영해 수변경관 감상 및 뱃길체험을 할 수 있게 했다. 수변문화공연장에서는 상시로 하회별신굿 탈놀이, 각종 문화.예술공연 등 다양한 체험과 즐길거리가 공연되고 있다.

안동의 수변문화공간 조성사업의 특징은 주변의 문화재, 관광명소와 연계가 잘 됐다는 점이다. 안동은 종택과 고택 등 전통 목조건축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수변길을 걸으며 강 건너편 임청각과 법흥사지 7층전탑을 볼 수 있다. 호반나들이길과 연결된 법흥교, 안동 조정지 댐을 통해 이들 문화재를 둘러볼 수도 있다. 나들이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목교인 월영교(길이 387m, 폭 3.6m)를 만날 수 있다. 안동시는 매년 호반나들이길 걷기 행사, 안동댐 달빛 걷기 행사 등 안동에서만 경험하는 색다른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꾸미고 있다.

■전문가.시민들이 함께 경관디자인 참여

수변문화공간 조성사업이 타 지역보다 뛰어난 점은 디자인 구상부터 실현까지 철저하게 경관.디자인 전문가로 구성된 안동시 공공디자인위원회가 참여했다는 것이다. 각 사업 명칭과 스토리텔링 등을 시민공모로 선정한 것도 눈에 띈다. 특히 낙천교 난간 디자인의 경우 4차례에 걸친 공공디자인심의를 거쳐 선정됐다. 단순히 관 주도 사업이 아닌 전문가와 시민들이 함께 사업을 진행한 것이다.

낙천교는 낙동강을 횡단해 안동 우편집중국과 선어대 간을 연결하는 교량이다. 안동시는 특색 있는 교량을 만들기 위해 난간을 낙동강의 물결무늬로 디자인하고 400m 다리 난간을 따라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특히 야간에는 조명을 이용해 다양한 색상으로 수려한 모습을 연출했다.
아래로 흐르는 낙동강 물에 비친 불빛은 몽환적 정취를 자아내 월영교와 안동의 특색 있는 수변야간경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안동시는 이 같은 수변문화경관 조성으로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 수변과 연접한 숲길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관광객에게는 다채로운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국내 최고의 힐링코스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