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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방송에 LTE 결합, 터널서 끊김없이 TV 본다

KT-스카이라이프 공동개발 위성신호 약하면 이통망 수신

달리는 고속버스의 대형TV로 TV뉴스를 보는 도중 차가 터널에 들어가면 프로그램이 중단되는 불편이 사라지게 됐다.

달리는 차안에서 스마트폰 같은 작은 화면이 아닌 대형TV로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위성방송이 활용되는데, 위성신호가 끊기는 터널이나 기상악화에는 위성방송이 무방비인게 사실이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이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위성방송과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을 연결해 터널 안에서도 끊김없이 고화질 동영상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동 중 끊김없이 동영상 본다

12일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스카이라이프 LTE TV' 출시행사를 열고 위성신호를 받을 수 없는 지역이나 악천후에도 끊김 없이 고화질 방송을 즐길 수 있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미디어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스카이라이프 LTE TV(SLT)는 KT의 LTE 기술을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에 접목해 운전 상황과 관계없이 고화질의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위성으로 실시간 방송을 제공하다 폭우가 내리거나 터널에 진입하는 등 위성신호가 약해질 경우 LTE를 통해 실시간 채널의 방송신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고속도로(총 연장 8.876km)의 9.8%가 터널 구간인데, 최근 개통한 동서고속도로(서울-양양 구간)의 경우 60%가량이 터널로 이루어져 있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은 "KT스카이라이프 이동체 서비스 가입자는 현재 약 4만여 곳으로 빈번한 끊김 현상으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저렴한 이용료로 고화질의 실시간 영상을 끊김 없이 제공하는 해당서비스로 135만 이상으로 추정되는 국내 미디어 이동체 서비스 시장을 겨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술수출도 추진

KT는 위성방송과 LTE를 결합하는 기술을 차량뿐 아니라 KTX, SRT와 같은 고속열차와 또 다른 이동체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위성방송 선진국에도 B.U.S. 솔루션 및 RET 기술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5세대(5G) 자율주행 시대에는 자동차 내부가 '움직이는 영화관' 같은 생활공간이 될 것"이라며 "국내 미디어 이동체 서비스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자율주행차 엔터테인먼트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SLT 출시와 함께 위성 안테나 업그레이드에도 나선다. 기존 안테나에 비해 5분의 1 크기로 줄이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바꿔 차량 외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