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오는 24일부터 사전주문을 받아 제작하는 '로보트 태권 V 피규어'
롯데마트가 로보트 태권V 피규어를 앞세워 1조원 규모의 키덜트(어린이 같은 취미를 가진 어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로보트 태권V 피규어를 통해 토종 피규어시장 성장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온라인 완구몰인 ‘토이저러스몰’에서 오는 24일부터 8월 7일까지 15일간 단독으로 ‘메가사이즈 로보트 태권V’ 피규어 사전주문(프리오더)을 받는다고 19일 밝혔다. 구매 수량에 제한은 없으며, 프리오더를 통해 주문받은 물량은 5개월 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오는 12월께 배송예정이다.
이번에 주문받는 피규어는 40cm 크기의 일반 도색 로보트 태권V 단일 구성 품목과 일반 도색 로보트 태권V 2개에 골드로 도색된 스페셜 로보트 태권V 세트 등 두 가지다. 롯데마트는 이번 로보트 태권V 피큐어 제작을 시작으로 추억 되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1970~1980년대 토종 캐릭터들을 제품화해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할 계획이다. ‘7080세대’에게는 추억을, 그 자녀들에게는 토종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알림으로써 토종 캐릭터 및 피규어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프리오더가 시작되는 24일은 1976년 로보트 태권V가 개봉한 날로 이번 피규어는 탄생 41주년 개봉 기념판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로보트 태권V는 1976년 세계 최초 무술 로봇 캐릭터를 표방해 김청기 감독이 제작한 한국 최초 장편 로봇 애니메이션이다. 이후 인기리에 7편의 후속작을 거듭 내놓으며 대한민국 대표 로봇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이번 피큐어 제작에는 김 감독이 감수를 맡고 디자인은 ‘대인전기 무혼’으로 국내 애니메이션과 피규어계를 놀라한 홍성혁 작가(테라리엄 스튜디오)가, 원형 제작은 로보트 태권V 피규어 제작의 국내 일인자로 불리는 김경인 작가(노메이크, 노메이크 스튜디오)가 진행한다. 컬러링(도색)은 로보트 태권V 뿐만 아니라 국내 피규어 계 최고로 손꼽히는 이동한 작가(조나단, 시작코퍼레이션)의 손길을 거친다.
롯데마트 김경근 토이저러스MD는 “세계적으로 국내에서만 제작할 수 있는 대표 캐릭터인 로보트 태권V 피큐어를 원형대로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기 위해 유명 작가들을 3개월 이상 찾아 다니며 협의하고 설득했다”며 “피규어 계의 드림팀이 만든 첫 번째 로보트 태권V가 7080세대에게 추억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6 콘텐츠 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연간 20%대의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이 중 지난해 피규어 시장은 전년 대비 127% 증가했다. 롯데마트 경우 지난해 키덜트 완구 매출 증가율은 41.6%로 같은 기간 전체 완구 매출 증가율(1.1%)의 40배에 달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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