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19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취임 1달째를 맞아 출입기자와 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 새로운 것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진상조사위원회가 활동을 하게 되면 특검이나 검찰에선 세세하게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진상조사위원회에서 면밀하게 조사를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요하면 직접 참여해서 정확하게 가릴 것을 가리고 조사하고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9일 서울 한 음식점에서 열린 취임 1개월 기자간담회에서 “‘늘공(늘 공무원)’이든 ‘어공(어쩌다 공무원)’이든 가릴 것은 가리고 책임질 것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 장관은 “일과 사람에 대해 예리하고 비판적인 시각과 안목 뿐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도 갖기를 바란다. 일에 대한 사랑과 사람에 대한 사랑 모두다. 사랑이 가득찼을 때 살아가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사랑의 눈으로 세상과 일을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첫날 제일 먼저 찾아간 것은 20~30대 굴다리 밑에서 연극을 하는 연극인을 만나 작품을 보고 이야기를 들었다. 이어 독립영화, 예술영화 사람을 만났다. 역시 돈안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두시간 영화보고 났더니 가슴이 먹먹하게 느껴졌다. 화장하지 않은 영화를 만드는데 열정쏟는 사람 잘만났다고 생각했다”고 지난 한달을 회고했다..
이어 “평창올림픽 진행상황보기 위해 평창갔다왔다. 관광도 사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이같은 피해가 지속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또 젊은 벤처관광인을 만났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고 유익했다”이라고 소개했다.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 도 장관은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 꾸려야 된다는 의욕넘치는 사람도 만났다. 이번 주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직을 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발 하라리의 도서 ‘사피엔스’에서 사람들은 권력 잡는데는 유능하지만 권력을 행복으로 바꾸는데에는 그렇지 못하며 특히 한국사람이 더 그렇다고 지적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에 도 장관은 “덜 불행하고 덜 힘들게 하는 일도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 대안으로 복지나 고용보험 혜택, 권리를 찾아주는 일도 우리가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다. 의견수렴해서 대안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 장관은 “조직을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개편해야 된다. 신설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신설하고 집중 지원하는 데는 집중 지원할 수 있도록 행정자치부와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 생태계와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엔 “늘 현안인데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정리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미래를 내다볼 문화전략팀(가칭)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 장관은 “현안에 매몰되다보니 미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미래를 내다보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20~30년을 내다볼 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 장관은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체육, 관광, 콘텐츠 관련 실장을 없애고 국장 중심으로 업무를 추진하도록 진행중”이라며 “전 정권이 추진한 정책중에서 교육기능은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당한 지시를 내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역량과 환경을 만드는 가장 중요하다. 그 이후 영혼있는 공무원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