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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보다 채권형펀드 국내보다 해외펀드 선호

주식형보다 채권형펀드 국내보다 해외펀드 선호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2400시대를 열었지만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펀드보다 채권형 펀드로 투자심리가 뚜렷하게 쏠렸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해외채권형 펀드(27일 기준)에는 올해 들어 1조579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해외채권형 펀드 중에서도 신흥국 채권형 펀드가 연초 이후 수익률 5.79%로 가장 좋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신흥국 채권형 펀드가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이 채권형 펀드에 끌리는 것은 주식형 펀드에 비해 성과가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한동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 팀장은 "주식시장이 좋지만 안전하게 움직이려는 자금 흐름은 존재한다"며 "과거 국내채권만 바라보던 자금이 저성장과 저금리 때문에 해외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6조7425억원이 빠져나갔고, 채권형 펀드 중에서는 국내보다 해외 유형이 인기다. 해외채권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3.02%로 국내채권형 펀드 평균(0.85%)보다 높다. 국내채권형 펀드에서는 올해 2조49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해외채권형 펀드 중에서도 수익률이 높은 신흥국 채권형 펀드는 주로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 동유럽 신흥국 채권에 투자한다. 국가별로 보면 멕시코, 브라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폴란드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이머징로컬본드[자]1(채권)C-C-F'와 KB자산운용의 'KB이머징국공채인컴[자](채권)A'의 올해 수익률이 각각 10.24%, 9.25%로 가장 높다.

KB운용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이 완만하게 이뤄지는 와중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흥국 경제가 나아지기 시작했다"며 "신흥국 통화도 강세를 보이면서 좋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신흥국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팀장은 "신흥국의 경우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하는 기조가 많아 채권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 강세 가능성이 위험요소"라며 "하지만 최근 발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보면 '비둘기(통화완화적) 성향'이 보여 달러 강세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