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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수 전 삼성 전무 "최순실씨가 허락 없이 말 교환해서 유감 표시"

'삼성의 허락 없이 말을 교환한 것에 대해 최순실씨 측에 항의했다'는 취지의 진술이 나왔다.

지난 12일 최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이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삼성 모르게 말 교환이 이뤄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증언한 것을 전면으로 반박하는 진술이다.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는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부회장 등의 공판에서 피고인으로 신문을 받았다. 황 전 전무는 삼성이 회장사를 맡고 있던 대한 승마협회의 부회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황 전 전무는 "2016년 10월 11일 최 씨로부터 말을 교환했다는 말을 듣고 어떻게 된 일이냐고 항의했다"고 증언했다. 황 전 전무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제가 항의하는 것을 (최 씨가) 거의 무시하는 분위기였다"며 "바로 사장님(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께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황 전 전무에 의하면 박 전 사장은 같은 달 19일 최 씨를 만나러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황 전 전무는 "(박 전 사장이 최 씨를) 만나자마자 삼성에 허락도 없이 말을 교환하셨느냐며 굉장히 크게 유감 표시를 했다"고 말했다.

유감을 표하는 삼성 측에 대해 최 씨는 '그랑프리 날 블라디미르를 팔아서 비타나 값을 회수하게 해주겠다. 그런데 스타샤나 라오싱은 소유권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그렇게 해주면 3월 31일 부로 계약서를 해지하는 계약서를 만들고 4월부터 다른 후원 업체를 구해서 훈련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 측의 요구에 대해 박 전 사장은 '힘들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황 전 전무는 "귀국해서 사장님께 (어떻게 답변했냐고) 여쭤봤더니 '힘듭니다. 돌아가서 협의는 해보겠습니다'라고 대응했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