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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유혜림 고양여성새로일하기센터 관장 “시대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

[fn이사람] 유혜림 고양여성새로일하기센터 관장 “시대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는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의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 여성가족부가 운영 중인 대표적인 사업이다. 새일센터는 전국에서 150개소가 운영 중이며 지난해 38만여명이 이용했고 이 중 15만3000여명이 취.창업에 성공했다.

전국 방방곡곡의 새일센터들이 활발하게 사업을 하고 있지만 특히 주목받는 곳이 고양새일센터다. 고양새일센터는 고학력 여성의 전문직 진출을 겨냥한 '영화컴퓨터그래픽(CG)제작자', 자유학기제 실시에 발맞춘 '직업큐레이터' 등 시대와 지역에 맞는 프로그램을 적극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성과는 센터가 올해까지 4년 연속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로 이어졌다.

지난 7일 만난 유혜림 고양새일센터 관장(사진)은 '시대와 지역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이 고양새일센터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유 관장은 "일반적으로 여성인력교육훈련기관에 기본으로 있는 요리사.제과제빵 관련 훈련실이 고양새일센터에는 없다. 그 대신 센터는 지역과 시대에 필요한 콘텐츠를 적극 발굴해 교육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있다"며 "한발 앞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국으로 퍼지면 또다시 새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고양새일센터는 지난 2001년 개관 초창기부터 파티플래너와 마술지도사, 영어출판번역가, 농촌체험지도사, 여성CG제작자, 직업큐레이터 등 여타 여성교육 기관과는 다른 형태의 프로그램을 적극 만들어왔고 호응도도 높았다.

그는 "과거에는 여성들의 경제활동률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최근에는 질적인 측면의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 또 경력이 다시 단절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요구에 맞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4차산업혁명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나 취업지원 서비스 개발에 고민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조 덕분에 고양새일센터에는 성공사례도 많다고 한다. 유 관장은 "영화CG제작자 프로그램을 이수한 수강생 중에서는 취업에 성공한 이후 센터에 수강생이 아닌 교육 프로그램의 강사로 다시 찾아온 사례도 있다"고 언급했다.

16년이나 고양새일센터를 이끌고 있지만 유 관장은 전문적으로 교육 훈련을 개발하는 전문가는 아니었다고 한다.

유 관장은 "결혼 전에는 기자, 방송 생활을 했었고 결혼 후에는 사업을 했을 정도로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이었다"며 "우연히 운영이 원활하지 않던 여성인력개발 사업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인연을 맺었다가 매력에 빠졌고 지금은 사명감을 가지고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연하게 센터 일을 시작하게 됐지만 유 관장은 '남북 여성 인적자원 교류'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다. 그는 6.15 남북공동선언(2000년) 직후 북한을 방문했을 때부터 이 같은 꿈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유 관장은 "언젠가는 북한에 여성들의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훈련 및 상담 기관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며 "남북이 교류해 상호 장단점을 교환하면서 제대로 된 기관을 세우자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