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6개국 집중 투자… 1년 수익률 26.9%
'슈로더이머징위너스펀드'는 신흥국에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들이 눈여겨볼 만한 상품이다. 이 펀드는 대한민국, 러시아, 브라질 등 베스트 6개국에 주로 투자해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증시가 아무리 좋아도 성과가 부진한 국가가 있고, 증시가 아무리 어려워도 높은 주가수익률을 보이는 국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13일 슈로더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6.9%로 시장수익률 23.0%를 3.9%포인트 상회했다. 핵심 투자국가인 대한민국, 헝가리 등의 증시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나라별로 2016년 6월 말에서 2017년 6월 말 투자비중을 한국은 17.2%에서 19.3%로, 헝가리는 2.9%에서 3.72%로 각각 늘렸다.
대신, 중국에 대한 투자비중은 15.7%에서 15.57%로 축소했다.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내 중국 비중은 약 25%이지만 이 펀드는 9.29%포인트 낮춘 것이다. 중국의 비금융 부채가 가파르게 늘고 있고 위안화가 고평가됐다는 판단이다.
이상철 슈로더투자신탁운용 본부장은 "한국은 원화 강세로 갈 가능성이 높고 주식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인 수준이다. 브라질과 러시아는 물가안정 등을 이유로 성장률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헝가리는 거시경제적 환경이 여전히 우호적이고 밸류에이션도 적정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신흥국 주식투자는 국가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가를 먼저 고려하는 하향식 접근방법뿐만 아니라 개별 투자기업 분석을 바탕으로 한 상향식 종목선정 전략도 활용한다. 개별 종목의 예상수익률이 핵심국가 주식 포트폴리오의 예상수익률을 상회하는 경우 비핵심국가의 종목도 투자가 가능하다.
7월 말 기준 이 펀드의 핵심 투자국가는 한국, 러시아, 브라질, 헝가리다. 비핵심시장인 중국, 그리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도 펀드의 수익에 기여하고 있다. 이 펀드가 2% 이상 담고 있는 주요 포트폴리오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삼성SDI, 홍하이, 텐센트홀딩스, 알리바바그룹, 텔레프브라질 등이 있다.
현금 비중을 적절히 활용해 변동성을 줄이는 장치도 마련했다. 시장 상황이 나쁘면 채권.현금 비중을 40%까지 늘려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이 펀드의 특징이다. 변동성을 나타내는 연환산 표준편차가 지난 6월 말 기준 이 펀드는 13.3%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다른 시장 지수들은 MSCI 이머징마켓지수 17.6%, 코스피지수 16.9%였다.
이 본부장은 올해 신흥국 시장의 성장률이 4.7%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 대비 2.8% 초과성장한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등 국면에 들어섰다는 진단이다. 이 본부장은 "금융위기 때 신흥국 주식투자로 손실 본 것을 생각하기에는 현재 위험요인 대비 우호적인 요인이 더 많은 상황"이라며 "개인의 주식 포트폴리오 중 신흥국 비중이 5% 미만으로 보여지는데 적극적으로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흥국 주식투자 팁으로는 환율을 꼽았다. 한국의 경우 환율이 떨어져 원화 강세로 돌아설 경우 주식시장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양한 경제요인을 검토하기 어렵다면 환율과 같은 중요한 지표가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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