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고객 자산관리(WM) 서비스를 확대해 가고 있다. 증권사의 주 수입원으로는 기존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기업 자금 조달 수요가 늘면서 투자은행(IB) 관련 사업이 주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를 넘어 새로운 먹거리 창출 통로로 WM 사업 확장도 활발히 하는 모습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올해 상반기 WM 관련 수익이 눈에 띄게 증대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187억원이던 WM 수입이 올해 상반기 886억원으로 증가했다. KB증권도 지난해 상반기 224억원이던 WM 수입이 올해 상반기에는 391억원으로 증가했다.
수익이 급격하게 증대된 데는 각 증권사별로 차별화를 내세우며 다양한 서비스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손쉽게 고객이 자산관리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아 눈길을 끈다.
KB증권은 지난달 말 출시한 디지털 자산관리서비스인 '올라 초이스 앤 케어(Choice&Care) 서비스'는 온라인을 통해 고객 스스로 투자를 계획하고 목표를 세워 자산을 관리하도록 설계된 서비스다. 또 고객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WM 하우스 뷰(House View)'를 발간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뿐 만 아니라 글로벌 자산까지 확대한 시장전망과 투자전략 등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채권판매를 강화하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 키움증권은 "개인고객 대상 채권 판매를 활성화 하고자 비교적 안전하고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중위험 중금리 채권 판매 리스트를 확대하는 한편 투자기간(만기)도 고객들의 요구에 맞게 다양화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온라인과 동시에 오프라인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금융센터에서 WM관련 일대일 상담에서 일대다(多)로 법인자금 솔루션을 포함한 토탈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 측은 "기존의 PB서비스가 금융자산관리에 포커스된 반면, 초대형금융센터의 PB서비스는 금융자산관리는 기본으로, 그 외 세무.부동산.기업금융서비스 등을 전문가와 팀을 이뤄 토탈 솔루션 서비스로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시황이나 상품을 소개하는 자산관리 세미나를 주기적으로 열고 있다. 또 영업점 특성에 맞는 고객을 선정해 공연 관람, 문화센터 연계 문화행사에 초정하고 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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