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속 내로라하는 네 명의 여성 배우가 온전한 진정성으로 영화의 가치를 전했다.
18일 오후 서울시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더 테이블’ 언론시사회가 열려 김종관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예리, 정은채, 전성우, 정준원이 참석했다.
‘더 테이블’은 하나의 카페, 하나의 테이블에 하루 동안 머물다 간 네 개의 인연을 통해 동시대의 사랑과 관계의 다양한 모습을 비추는 작품으로, 지난해 ‘최악의 하루’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김종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앞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석 매진,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예매 오픈 후 5초 만에 매진을 기록하며 정식 개봉 전부터 예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종관 감독은 “하루 안에 카페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어떻게 하다 보니, 여배우들이 다 30대였다. 그런 구성이 되게 재미있었다. 영화의 하나의 맥락을 만들어줄 수 있겠다 싶었다. 대사 애드리브는 없고, 시나리오에 있는 대사들을 배우들이 연기했다. 배우 분들이 확신을 가지고 대사를 잘 받아들여주신 것 같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감각적인 연출로 유명한 김종관 감독의 손에서 네 명의 여성 배우가 더 아름답게 빛났다. 정유미, 한예리, 정은채 그리고 특별출연한 임수정까지 섬세한 연기로 에피소드를 전진시켜나간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예리는 ‘최악의 하루’에 이어 다시 한 번 김종관 감독과 호흡을 맞춘 유일한 배우. 김혜옥과 함께 세 번째 에피소드를 책임지는 은희 역으로 분한 한예리는 “좋은 마음으로 짧지만 즐겁게 찍었다. 작은 공간에서 저희끼리 아웅다웅하면서 찍었는데 개봉까지 되어서 굉장히 기쁘다. 영화가 잘 되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고, 영화의 힘으로 잘 되면 좋겠다. 앞으로도 이런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화, 작은 영화가 잘 되는 시기가 오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 번째 에피소드 경진 역을 맡은 정은채는 “제가 마지막으로 합류한 배우다. 평소에도 굉장히 좋아하고,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배우들이 캐스팅이 되어 있었다. 기쁜 마음으로 누가 되지 않게, 어우러져서 연기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정유미와 헤어진 연인 사이를 연기한 정준원은 “평소에도 좋아했었던 선배 배우들과 한 작품에 출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며 “짧았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연극, 뮤지컬 무대에서 떠오르는 신예로 촉망 받는 전성우는 ‘더 테이블’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김종관 감독이 우연히 접한 인터뷰 영상을 보고 반해 캐스팅했다고. 전성우는 “제가 작품을 선택했다기 보다는 저를 선택해주셨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 모든 게 새로웠고 모든 게 즐거웠다. 잊지 못할 부분이 되었다. 많이 부족하고 정신없게 촬영을 하긴 했지만 저에게는 좋은 스타트였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저예산이지만 초호화 캐스팅으로 영화를 작업할 수 있었던 데에는 좋은 작품을 위한 배우들의 진심 어린 마음 덕이었다. 이에 김종관 감독은 “즐겁기도 하면서, 작은 영화를 개봉시키는 게 되게 피로한 일이다. 긍정적인 작용이 저에게 생기면 다음에 무언가를 해볼 수 있지 않나. 어떻게 보면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새로울 수 있다.
요즘 영화가 뜨거움에 집중하는 시기인데, 이렇게 사소함에 집중해야 하는 영화가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그런 부분들을 계속 하고 싶다. 멜로나 드라마 쪽이 투자가 잘 안되고 만들어지지 않고 캐릭터도 한정적인데 이런 가운데에서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9009055_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사진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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