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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용 모니터 '구관이 명관'.. 소비자, 잔상없는 LCD 선호

모바일서 각광받는 OLED, 최대 단점으로 '잔상' 지적
PC 게임 즐기는 유저 많아.. 삼성·LG 신제품 LCD 채택

최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나 '배틀그라운드' 등 온라인게임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게임용 모니터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들도 잇따라 게임에 특화된 모니터 신제품을 내놓고 본격 온라인게임용 기기 시장 공략애 나섰다.

박진감 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게임용 모니터 신제품들은 하나같이 액정표시장치(LCD) 기술을 채용해 주목을 끌고 있다. 전자업체들이 비싼 대형TV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QLED 기술을 적용해 '최고의 화질'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빠른 동영상 재현이 생명인 게임용 모니터에 LCD가 쓰이는 이유에 대해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OLED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되는 잔상 때문에 게임용 모니터는 LCD가 여전히 대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술(IT) 리뷰매체 알팅스는 최근 OLED TV의 최대 단점으로 '잔상'을 꼽았다.

■잔상 남는 OLED, 게임용 모니터엔 '비추'

전문가들은 OLED가 우수한 디스플레이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모니터에 채용되지 않는 원인을 '잔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잔상'은 PDP나 OLED 처럼 픽셀을 하나 하나 제어하는 자발광 방식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자발광 TV는 픽셀 하나 하나가 빛을 내기 때문에 픽셀마다 수명이 다르다.

예를 들어 밝은 빛을 오랫동안 낸 픽셀의 경우 다른 픽셀보다 수명이 짧아져 밝기가 떨어지면서 잔상이 생긴다. 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에서 고질적으로 발견되는 결함으로 디스플레이 업계의 오랜 고민거리다.

특히 게임용 모니터는 과녁, 점수판, 대화방 같은 고정된 배경화면과 빠르게 움직이는 동영상이 결합해서 보여져야 하는 특성 때문에 잔상이 남으면 사용자가 불편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TV와 달리 장시간 켜놓는 경우가 많아서 특히 내구성이 요구된다.

■게임용 모니터는 신제품도 LCD 채용

이같은 특성 때문에 최근 출시되는 게임용 모니터들도 OLED를 적용한 모니터는 찾아볼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게임에 특화된 모니터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지만 OLED를 적용한 제품은 없다. 삼성전자의 게임용 모니터 'CHG90'이나 LG전자가 곧 공개할 게임용 모니터(32GK850G)도 차세대 LCD 기술로 불리는 LED를 채용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을 장시간 동안 하는 게이머들은 미세한 그래픽 품질 차이도 게임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며 "스마트폰에 이어 TV와 모니터 시장까지 OLED를 확장하려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반드시 잔상이나 번인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