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유러피안’ 내한 시작으로…
서울숲.문래동.칠포.시네마 페스티벌
둘이라 좋고, 혼자여도 좋다
시네마재즈스케이프 비안 공연
시네마 재즈 스케이프 이선지 공연
계절의 변화는 마음보다 빠르다. 뜨거운 열기가 어느새 식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이 계절 당신의 감성을 더욱 자극해줄 재즈 페스티벌이 기다리고 있다. 가을밤 울려퍼지는 재즈 음악을 듣다보면 어느새 영화 '라라랜드'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재즈를 들으며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라면 더욱 로맨틱한 밤이 될 것이다. 저 혼자 울적한 마음을 달래기에도 재즈가 딱이다.
■유럽.한국 재즈의 정수를 맛본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9월의 첫 주말에는 유럽의 재즈 거장들이 관객을 맞이한다.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열리는 '유러피안 재즈 페스티벌 2017'이 그것.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페스티벌에는 트리오 '토이킷'의 전 리더이자 재즈 피아니스트인 이로 란탈라가 '상주 아티스트'로 나선다. 여기에 나윤선 콰르텟의 기타리스트였던 울프 바케니우스를 비롯해 재즈 피아니스트 지오바니 미라바시, 바딤 네셀로브스키 등이 1~3일 무대를 채운다. 유럽을 대표하는 두 명의 아코디언 연주자 루치아노 비온디니와 마크 베르투미유도 무대에 선다. 또 벨기에 출신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미리엄 알터는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국내 관객들과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를 갖는다.
이번 유러피안 재즈 페스티벌에는 국내 뮤지션의 협연도 더해진다. 비올리스트 박용은이 이끄는 스트링 앙상블은 모차르트 협주곡 21번을 비롯해 란탈라의 작품을 함께 연주하며, 루치아노 비온디니의 공연에는 기타리스트 박윤우가 함께한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숲에서는 '네이처, 뮤직 앤 러브'를 주제로 한 '서울숲재즈페스티벌 2017'이 10월 7~8일 열린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에는 1989년 국내 최초의 뉴에이지 피아노 솔로 앨범 '비단구두'를 발표한 이래 현재까지 왕성하게 활동 중인 재즈 피아니스트 임인건을 필두로 송영주, 윤한, 이선지 등 국내 최고의 재즈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한다. 여기에 장필순, 알렉스, 봉구 등 대중가수, 싱어송라이터들의 컬레버레이션이 더해진다.
이번 페스티벌에선 재즈 오케스트라의 무대와 비브라폰 연주도 만나볼 수 있다. 한국의 첫 재즈 현악 오케스트라 '디어 재즈 오케스트라'는 재즈 바이올리니스트인 강이채를 주축으로 한 연주단으로 이번 페스티벌 무대에서 첫선을 보인다. 또 비브라폰 연주자 마더바이브의 무대는 가을의 서울숲을 더욱 몽환적이고 아름답게 물들인다.
'시네마 재즈 스케이프' ‘유러피안 재즈 페스티벌’ ‘문래동 재즈 페스티벌’포스터(왼쪽부터)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 ‘칠포 재즈 페스티벌’ 포스터(왼족부터)
■우리 동네서 만나는 재즈 축제
지방과 동네를 중심으로 한 재즈 페스티벌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한 칠포재즈페스티벌은 오는 22~24일 경북 포항 칠포해수욕장 상설공연장에서 가을 밤바다를 재즈 선율로 물들일 예정이다. 올해 칠포재즈페스티벌에는 그래미상을 수상한 싱어송라이터 에릭 베넷과 재즈팝 싱어송라이터 바우터 하멜, 일본 재즈 밴드 '폭스 캡쳐 플랜' 등 해외 아티스트들과 함께 웅산, 말로, 엑시트, JSFA, 두번째달, 이한진밴드, 자이언티, 자우림, 크러쉬, 이하이, 10센치 등 국내 아티스트들이 함께한다.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노루목야외극장에서는 영화음악을 주제로한 '시네마 재즈 스케이프'가 23~24일 열린다. 엔니오 모리코네, 미야자키 하야오, 우디 앨런 그리고 한국 영화음악을 주제로 내세운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음악을 통해 관객을 기억 속 극장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23일에는 재즈 피아니스트 이선지가 영화 '미션' '시네마 천국' '러브 어페어' 등에 삽입된 엔니오 모리코네의 명곡을 연주하고, 재즈 피아니스트 김가온은 한국 영화 속 로맨틱 팝을 들려준다.
24일에는 재즈 피아니스트 비안과 이하윤이 각각 미야자키 하야오와 우디 앨런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주제로 공연을 선사한다.
한편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문래예술촌에선 '제2회 문래동 재즈페스티벌'이 열린다. 23일 문래예술촌 내 문래재즈인(옛 정다방)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방병조 재즈밴드, 젠틀레인, 박선영퀸텟, 오영준트리오 등 총 12개 팀이 초청됐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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