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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PE, 자동차 와이퍼 제조업체 ‘캐프’ 공개 매각 돌입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공동 매각 주간사로…연내 매각 완료 목표

국내 사모펀드인 IMM PE가 보유중인 자동차 와이퍼업체 캐프가 공개 매각을 통해 새 주인 찾기에 돌입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캐프의 매각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두 곳을 공동으로 선정하고 매각 공고를 냈다.

이번에 매각하는 대상은 IMM PE가 보유중인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 지분 100% 보통주 185만5684주 규모다.

캐프는 자동차용 와이퍼 제조 업체로 1995년 설립됐다. 2010년 IMM PE가 이 회사의 지분을 투자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IMM PE가 투자한 넵튠 유한회사와 KT-IMM투자펀드가 지분 92.78%을 보유하고 있다.

캐프의 최대주주인 IMM PE는 그간 엑시트를 위해 IPO, 스팩 우회상장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여러 번 고배를 마셨다. 때문에 IMM PE가 7년 만에 성공적인 자금 회수를 할지 업계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캐프의 실적 개선이 뚜렷한만큼 새 주인 찾기가 순항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위기도 감돈다.

실제 이 회사는 2009년경 KIKO 등 환율 파생상품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2010년 5월 현재 대주주인 IMM PE 및 IMM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이후 내부 체질 개선과 부실요소의 해소를 통해 2016년에는 매출액 900억, 영업이익 104억, 상각전영업이익(EBITDA)132억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캐프가 40여개국의 140여곳에 달하는 고객을 확보한데다, 특정 완성차 업체에 매출이 종속되지 않은 점 등을 투자 강점으로 꼽고 있다. 캐프는 전세계 와이퍼 제조업체 중 5위에 해당하는 생산능력을 갖췄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와이퍼 OEM 업체는 특정 차종에만 장착이 가능한 전용 와이퍼를 생산하는 반면 캐프는 전세계 전 차종에 장착이 가능한 애프터마켓용 와이퍼를 제조, 판매하기 때문에 신규 고객 발굴에 따른 매출의 확장성 또한 우수하다”며 “또한 와이퍼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더라도 지속적으로 사용되어야 하는 자동차의 필수 부품”이라고 말했다.

단가가 저렴한 1세대 일반와이퍼와 달리 2세대, 3세대 와이퍼는 상당한 기술력이 요구되는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속적인 특허 출원을 통해 신규 제조업체의 진입이 쉽지 않은 분야인 것도 강점으로 평가 받는다.

이번 딜에 정통한 인수합병(M&A)업계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업종에서 캐프 인수를 희망하는 잠재 인수자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주간사 측에서 별도의 목표 매각가격 설정없이 시장에서 판단하는 입찰가격으로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므로, 연내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