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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첸 "적외선 센서 밥솥에 집중하겠다"

IH 밥솥으로는 어려운 가마솥밥.돌솥밥 등 가능
3년내 매출 비중 높이기로

쿠첸 "적외선 센서 밥솥에 집중하겠다"
이대희 쿠첸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적외선센서(IR) 밥솥 출시 간담회에서 제품 소개를 하고 있다.

쿠첸이 기존 밥솥 제품군을 줄이고, 적외선(IR) 센서 밥솥은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전기밥솥시장의 블루오션을 만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대희 쿠첸 대표는 6일 "IR미작((味作)은 기존 유도가열(IH)밥솥이나 열판밥솥으로 구현하기 어려웠던 가마솥밥, 돌솥밥, 뚝배기밥 등을 간편하게 완성시켜주는 제품"이라며 "2020년까지 IR 센서 밥솥 매출 1500억원 달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R 미작 밥솥' 출시 간담회에서 "한국인이 밥솥을 고를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밥맛"이라며 "현재 전체 밥솥시장의 70%를 차지하는 IH밥솥 소비자를 IR밥솥으로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되면 현재 IR센서 밥솥을 취급하지 않은 경쟁사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첸이 선보인 IR 센서 적용 미작 밥솥은 기본형 10인용과 음성인식기능형 10인용으로 구분했다. 비접촉식 적외선 온도제어 방식을 적용했다.

이 대표가 IR 센서를 적용한 프리미엄 전기밥솥 신제품 출시회를 여는 것은 지난해 '명품철정 미작' 공개 이후 두번째다.

전기밥솥업체가 제품군 라인업 완성과 관련, 간담회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부분 자체 기술로 개발하지만 IT기기와 달리 혁신적인 기능 변화를 내세우기 어려워서다. IR밥솥에 거는 쿠첸의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2014년 이후로 전기밥솥시장은 성장 동력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1위인 쿠쿠전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4.6% 감소했고 중국향 수출은 57.4%나 줄었다.

쿠첸의 올 상반기 매출액도 전년보다 11.5% 줄어든 1179억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상반기에 대대적인 밥솥 제품 라인업 축소를 진행했고, IR밥솥 라인업도 완성한 만큼 하반기 매출 목표인 1400억원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사업과 신규 사업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쿠첸은 지난해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와 합자회사(JV)를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사드 여파를 체감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점차 상황이 나아진다고 해도 중국 상황이 갑자기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베트남 러시아, 미국 등 시장 다변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르면 오는 11월 소형가전과 프리미엄 쿠커류를 출시하며 제품군을 다각화에 나선다.


쿠첸은 오는 2020년까지 전기밥솥과 전기레인지 등 전체 매출 목표로 5000억원으로 잡았다. 이중 전기밥솥 매출은 3000억원이다. 이 대표는 "IR밥솥 라인업으로 국내 차세대 밥솥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며 "기존 영역에서 싸우지 않고 저희만의 길을 걷겠다"고 강조했다.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