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미세조류 사업체 올부터 건강기능식품 출시
대기업계열 화장품 회사와 DHA 원료화 연구 진행중
파이코일바이오텍코리아(이하 PBK)는 국내 유일의 미세조류 배양과 이용에 관련한 바이오벤처기업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연구 중이던 임창순 PBK 대표이사(사진)는 2009년 미국법인인 파이코일바이오텍 인터내셔널을 설립한데 이어 지난 2011년 PBK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PBK는 현재 미세조류의 인공배양과 이를 이용해 'DHA(docosa hexaenoic acid)' 관련 건강식품을 제조하고 있으며, 향후 미세조류 부분에서 글로벌 리더로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세조류 연구에서 사업으로 변신
이 회사를 창업한 임 대표는 서울대 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브라운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박사과정에서 연구를 시작한 것이 미세조류다. 미세조류는 식물성 플랑크톤이라고도 불리고 있으며, 진화론상 생명체의 기원이기도 하다. 미세조류는 광합성을 통해 지구에 산소공급과 여러 유용한 영양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세조류가 중요 해양자원으로 인식되면서 일상에서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학술적 과정에서 미세조류를 연구하던 임 대표는 지도교수이자 미세조류 세계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아서 그로스만(Arthur R. Grossman) 박사와 함께 미세조류 관련 회사인 '솔라자임'에서 본격적인 상업화 과정에 참여했다. 이후 솔라자임이 상업화 과정에서 놓친 다른 사업부분을 시도해보기 위해 2009년 실리콘밸리에 파이코일바이오텍 인터내셔널을 창립하게 된다. 그리고 2011년에 PBK를 설립했다. 이후 4년여의 벤처인증과 투자기금 유치 등의 과정을 거쳐 2015년 공주공장을 준공했다. 공주공장은 식물성 미세조류를 이용한 DHA를 상업생산하고 있다.
DHA는 두뇌작용을 활발하게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오메가3 계열의 불포화지방산이다. 자연계의 담수, 해수 중에 서식하는 식물 플랑크톤 및 해조류만이 생합성이 가능하다. 사람은 DHA를 생합성하는 데 필요한 효소가 체내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필요로 하는 DHA를 함유하는 음식의 섭취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때문에 DHA를 이용한 영양보조식품 등이 적지 않은 편이다.
올해 PBK는 공주공장에서 상업화된 DHA 원료로 건강기능식품도 출시했다.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기 위한 연구도 대기업계열 화장품 회사와 진행 중이다.
임 대표는 "다른 회사의 DHA는 생선 등 동물에서 추출하는 과정을 거치지만 저희 제품은 미세조류에서 직접 추출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며 "신선도와 안전성이 타사 제품 대비 높다"고 자신했다.
■미세조류 관련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올해 미세조류를 통한 DHA를 생산하면서 본격적인 매출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PBK의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DHA만이 아니라 다양한 미세조류를 활용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 미세조류는 DHA 추출 외에 의약원료, 바이오 에너지, 바이오케미칼, 화장품 원료 등 활용방법이 무궁무진하다.
임 대표는 "미세조류 사업은 국내 산업으로만 머물 것이 아닌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해야 하는 사업이며, 충분히 국내 기반을 다지고 해외기술 플랫폼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2019년 기술상장 목표를 갖고 있으며, 미세조류라는 유용한 생물자원을 가장 잘 활용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임 대표는 사람과 기술, 사회적 기업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기업을 경영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갖고 있는 벤처기업문화와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국내 기업의 기업문화를 합쳐 PBK만의 기업문화를 만들겠다는 것. 여기에 좋은 제품을 만들고 기업이윤은 사회적으로 공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벤처기업은 국민의 세금을 통해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에 사회에 대한 보답을 생각해야 한다"며 "친환경의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은 물론 기업이윤의 사회기여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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