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기술 빼어난 기업 많아도 애 낳지 않는 한국선 성장 어려워
해외전시 통해 판로개척 도울 것
'베페'는 베이비페어의 줄임말로 출산을 앞두고 있는 엄마와 아빠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단어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린 '제32회 베페 베이비페어'를 찾은 부부들은 '이 세상 부모는 다 모인 것 같다' '눈여겨봤던 출산용품을 직접 둘러봤다'는 말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국내 육아용품박람회는 베페(당시 사명 이플러스)가 2000년부터 '베페 베이비페어'를 개최하며 시작됐다. 2011년 임신·출산·육아 토털브랜드로의 진화를 목표로 '베페(BeFe, Beyond Fair & Exhibition, Building Enhanced Family Experiences)'로 브랜드명과 사명을 교체했다. 이처럼 국내외 유아용품 브랜드와 소비자의 '만남의 장' 역할을 하던 베페는 유아용품기업을 위한 해외 육아 전시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베페 이근표 대표를 만나 기업간거래(B2B) 사업 방향과 전략을 들어봤다.
"해외 전시 지원사업을 통해 국내 유아용품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국내 최초 유아박람회를 열었던 베페 이근표 대표(사진)의 포부다. 이 대표는 "국내 육아산업이 성장하면서 수입브랜드가 대부분이던 국내 유아동시장에도 디자인이나 제품력 등에서 경쟁력 있는 한국 제품들이 생겨났다"며 "하지만 출산율 저하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내수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업체들은 해외시장 진출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경험이 없는 기업들에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다 베페는 산업통상자원부, KOTRA가 심사 및 확정하는 해외전시 국고지원 사업에 선정돼 KOTRA와 공동 주관으로 해외 전시 국가관을 운영하게 됐다.
이를 통해 해외 전시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베페는 국내 유아동 업체들을 도와 그들이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경쟁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해외진출을 원하는 기업은 많지만 실제로 전시회 참가부터 홍보 마케팅은 물론 해외 바이어들과 어떻게 접촉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베페는 기업들에 전시회 참가 방법부터 통역 등 현장 운영까지 전시회의 모든 과정들을 전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페는 중국, 홍콩에 이어 이달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국제 유아용품 박람회에서 한국관을 구성,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해외 박람회 국가관 참여는 보통 국고 지원금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업체로부터는 해외전시회 측에 내는 참가비만 받고 마케팅 홍보 등 현장 운영은 베페에서 지원한다. 그러나 최근 열린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의 경우 일부는 산업부 지원을 받지만, 그외 발생하는 비용은 베페가 부담한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베페가 유아용품 기업들의 해외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국내 육아용품 기업들이 돈을 벌어야 베페도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해왔다. 해외 박람회 참가 지원은 베페 베이비페어에 참가했던 유아용품 기업들에 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온·오프라인 채널 확대는 물론 미국,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에서 한국관으로 육아박람회에 참여할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현재 대만은 내년 2월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자부했다.
이 대표는 "전시회 주최자는 참가기업들의 이윤과 성공까지 고민해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지속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베페가 육아 출산용품 시장의 리더이자 존경받은 기업으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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