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백문이불여일체험] 사회관계망서비스 '빙글', 이용자가 선택한 '관심사' 위주로 정보 제공

(62) 사회관계망서비스 '빙글'
팔로잉.친구 추가 안해도 뉴스피드 떠 '눈팅족'에 인기
다른 SNS와 연동 가능

[백문이불여일체험] 사회관계망서비스 '빙글', 이용자가 선택한 '관심사' 위주로 정보 제공
빙글의 관심사 설정 화면 예시

차세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주목을 받고 있는 '빙글'의 가장 큰 특징은 '관심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점이다. 이용자가 선택한 관심사를 기반으로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쓸데없는 정보들을 걸러낼 수 있고 관심이 있는 콘텐츠 확보에 용이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단독 SNS 플랫폼으로 트위터를 제치고 3위에 올라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다음으로 이용자가 많은 것.

회원가입을 하면 바로 사용자의 관심사를 설정하는 화면이 등장한다. 과거에는 카테고리를 체크하는 방식으로 관심사를 설정했지만 최근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유행하고 있는 '스와이프' 기능으로 업데이트되며 조금 더 빠르게 관심사를 지정할 수 있게 됐다. 스와이프는 사용자가 화면을 왼쪽, 오른쪽으로 넘겨가며 관심사를 지정하는 기능이다.

관심사 설정을 하고 나면 자신이 팔로잉 할 페이지나 유저 목록이 뜬다. 페이스북 등 다른 SNS와 연동해 회원가입을 할 수 있어 기존 SNS 친구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

팔로잉을 설정한 이후는 다른 SNS과 큰 차이점은 없다. 그러나 처음 등록 해놓는 관심사가 있기 때문에 따로 팔로잉이나 친구 추가를 하지 않아도 뉴스피드가 뜬다. 적극적으로 글을 남기기 보다는 주로 타임라인에 뜨는 글을 읽기만 하는 '눈팅족'이나 SNS에서 정보를 찾기 좋아하는 '정보족'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이 때문에 SNS 시장의 불모지로 불렸던 '남성 이용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SNS에서 주변인들과의 '일상 공유'에 중점을 두고 있는 여성 사용자와 달리, 남성 사용자들은 자신이 관심을 갖는 분야의 '정보'에 더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빙글을 이용하며 눈에 띄는 것은 '모더레이터(Moderator)'의 존재다. 중재자, 조정자, 관리자라는 뜻을 가진 모더레이터는 빙글에서 커뮤니티를 대표하고 파수꾼 같은 역할을 맡는 순수 사용자다.

실제 운영자는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커뮤니티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논란이 될만한 글이나 해당 커뮤니티에 필요 없는 글이라고 판단이 되면 그 카드를 차단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제목이 없거나 내용이 없이 자신의 블로그나 사이트 등을 홍보만 하기 위해 올리는 글을 차단한다.

이들은 콘텐츠를 차단하기 전 'OO 커뮤니티 모더레이터입니다. 링크 글을 사용하시는 것은 좋으나 최소한의 제목과 내용을 기재해주세요' 등의 댓글을 단다.

자정 작용이 이뤄지고 있는 점은 이용자들이 빙글에게 갖는 신뢰성을 한층 더 높여준다.
SNS 상에서 의미없는 콘텐츠, 홍보와 정보의 경계가 모호한 콘텐츠들이 범람하고 있는 상황에서 빙글은 SNS의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빙글의 장점은 '양날의 검'처럼 작용한다. 신뢰성과 의미를 떠나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가 유통되는 다른 SNS에 비하면 조금 한산한 느낌을 준다.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