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민 이기택 추모회장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고 이기택 전 총재의 회고록 '우행'의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민 이기택 추모회장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사진)이 15일 고 이기택 전 총재의 회고록 ‘우행牛行)’의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박 전 의장은 부산중학교 1년 선배이자 학생운동 동지인 이 전 총재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한 인연이 있다. 이후 1981년 이 전 총재가 신군부에 의한 정치규제에 묶여 제11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하면서 박 전 의장은 이 전 총재 지역구인 부산 동래에서 민주한국당 소속으로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
박 전 의장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이 전 총재는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정도(正道)’를 걷는 정치생활을 했던 분으로, 회고록을 통해 다시 한 번 그분의 철학을 생각하게 된다”고 회고했다.
박 전 의장은 이어 기념사를 통해 이 전 총재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과거 노태우 민정당 총재와 김영삼 민주당 총재, 김종필 공화당 총재의 3당 합당 당시 ‘명분론’과 ‘현실론’을 두고 이 전 총재와 사흘밤을 새가며 토론을 벌였다고 전했다.
박 전 의장은 “끝없는 토론 결과 이 전 총재는 ‘명분 없는 통합은 할 수 없다’며 저와 헤어졌고, 그 때부터 다른 정치노선을 걷게 됐다”며 “이후 언제나 의논하는 사이로 관계를 이어갔는데 이 전 총재는 늘 실리보다는 명분과 정도를 찾아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박 전 의장은 또 이 전 총재 회고록 속 문장을 인용해 “‘일시적 시류에 편승해 오만해진 정권은 역사에 성공한 정권으로 남아있을 수 없다’는 말은 오늘날 이 시점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명언이다”라며 “이기택 정신을 가능한 이어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문희상·원혜영·설훈·노웅래 의원,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 바른정당 주호영·하태경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참석해 출판기념회를 축하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축하영상을 통해 “요즘 정치현실을 볼 때마다 이기택 선배님의 빈자리가 느껴진다”면서 “민주주의가 질식하던 시대에 온갖 탄압을 무릅쓰고 편한 길을 마다했던 신념의 정치인”이라고 고인을 평가했다.
회고록의 제목인 '우행(牛行)'은 이 전 총재가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던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일부로, 부산상고 후배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고인을 이야기하며 좌우명으로 삼은 사자성어다. ‘호시우행’은 호랑이 눈빛을 간직한 채 착실하고 끈기있는 소의 걸음을 걷는 모습을 뜻한다.
이 전 총재는 회고록에서 "어리석을 만큼 원칙을 고집해 우행(愚行)도 많았다"며 “그 원칙들이 옳았는지 틀렸는지 보는 이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겸허하게 후세의 평가를 따르겠다는 뜻을 전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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