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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株, '규제 리스크+소비 둔화' 이중고… 업종지수 3개월만 17%↓

유통주에 규제 리스크와 소비 둔화라는 '이중고'가 지속되고 있다.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 이마트 등은 정부에서 휴업일을 늘린다는 소식에 지난주 내내 약세를 보였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가 이어지고,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국내 소비도 둔해지는 점도 유통업종 주가 반등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유통업종지수는 430.08로 마감하며 지난 6월 5일 고점(520.09) 대비 17.31% 하락했다. 특히 당정에서 대형마트 월 4회 휴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지난주에는 5거래일만에 업종 지수가 4.06% 떨어지기도 했다.

새 정부 들어 대형 점포에 대한 영업일수 규제 리스크는 유통주의 주요 하락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대형 유통기업 불공정거래 규제 강화 방침 등의 불확실성 요소로 유통 업종 주가는 흔들리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강경한 규제안이 거론되자 투자 심리가 움츠러들었다는 설명이다.

그간 호조였던 내수 소비심리가 하락하는 것도 악재다. 전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7.7로 전월(109.9)보다 2.2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두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할 경우 여전히 지수 자체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문제는 소비심리 개선이 유통업체들의 매출액 개선으로 연동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유통 업종의 기초 체력(펀더멘털)을 훼손시킬만한 큰 규제 리스크가 보이지 않고, 기저효과로 인한 실적 상승이 전망된다는 점에서 저점 매수에 나서라는 조언도 있다. 한편 유통업종지수 시가총액 비중의 약 10%를 차지하는 롯데쇼핑의 경우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기업 가치(밸류에이션) 상승 효과가 기대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28일 거래정지 이후 다음달 30일 지주사와 함께 재상장되는 롯데쇼핑은 26~27일 양일간 주가가 11.29% 올랐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