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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 현진, 스토킹호스 방식에서 공개매각으로 전환

10월20일까지 LOI접수

‘에버빌’ 아파트 브랜드로 유명한 중견 건설사 현진이 공개 매각 방식으로 새 주인 찾기 재도전에 나섰다. 앞서 현진은 지난 4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했으나 결렬 된 바 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진의 매각 주간사인 EY한영은 매각 공고를 내고 오는 10월20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받는다. 이번 매각 방식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 자본 유치 등을 병행하는 공개 경쟁입찰로 진행한다.

애초 현진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당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중소 건설사 엘디에스건설로 매각이 기우는 듯 보였다. 그러나 엘디에스건설이 잔금 납입에 실패하면서 새 주인 찾기도 불발됐다. 스토킹호스는 사전에 인수 의향자가 가계약을 체결하되 더 나 은 조건을 제시하는 입찰 참여자가 있을 경우 종전의 가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매각의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높은 가격에 대한 가능성까지 고려한 방식으로 미국에선 파산 절차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현진은 1987년 현진종합건설이란 사명으로 주택 건설업을 시작한 이후 30년 넘는 업력을 보유한 중견 건설사다. 2005년 4월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에버빌’(EVERVILL)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대한 활발한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경영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지난 2011년 1차 법정관리를 졸업했지만 올 초 M&A 추진을 위해 또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경기 용인 동백 지구에서 히노끼 욕조 시공, 강원 원주에 수영장을 갖춘 아파트, 경남 양산 물금지구에 원적외선 사우나 도입 등으로 고급 아파트 브랜드화를 이끌었던 건설업체"라고 말했다.

현진은 2016년 12월말 기준 회사 임직원 수가 2011년 대비 60%가까이 감축됐고, 두 번의 회생절차를 겪으면서 경량화 된 효율적인 인력구조를 갖춰 매력적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