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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국내 출시 임박‥소형 해치백 '클리오'

[시승기] 국내 출시 임박‥소형 해치백 '클리오'

르노삼성자동차는 내년 초 해치백 '클리오 (사진)'의 국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국내에선 신(新)모델이지지만, 이미 유럽 등 세계시장에선 130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다. 현재 판매 중인 4세대 모델은 올 상반기에만 유럽에서 17만8801대 판매되며 소형 해치백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유럽에서의 인기 덕에 출시 전 이미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탄 클리오를 최근 파리 근교 레 시르퀴 드 루에스트 파리지앵 트랙에서 시승했다. 전면부 중앙에 위치한 다이아몬드 형태의 엠블럼, 좌우로 길게 이어진 라디에이터 그릴, C자평 주간주행등으로 르노의 정체성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2.1㎞의 아스팔트 트랙을 국내 수입 예정인 dCi 90 트림으로 달려봤다. 1.5L 터보 디젤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90마력·최대토크 22.4㎏·m의 성능을 갖춘 차다. 국내 판매 모델인 소형 유틸리티차량(SUV) QM3와 같은 엔진이다.

서킷에 들어서 엑셀을 밟아봤다. 최고출력이 채 100마력이 되지 않았지만, 가벼운 차체 때문인지 130㎞/h까지 가속이 붙는데 힘겹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또 공차 중량 1152㎏, 적은 덩치 덕에 주행 중 움직임이 경쾌했다.

클리오의 진가는 코너링에서 나타났다. 고속 직선로에서 급회전으로 연결되는 구간에서 100㎞/h 가량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회전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제동능력도 기대 이상이었다. 고속 주행 중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원하는 만큼의 속도를 쉽게 줄일 수 있었다.

클리오는 소형 해치백에 기대하는 동력 성능, 핸들링, 제동 능력 기준을 충분히 충족시킨 차다.
다만 최근 국내 시장에서 소형차들이 앞다퉈 인테리어 고급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심플함을 강조한 클리오의 내부가 조금 아쉬운 부분으로 다가왔다.

유럽에서의 클리오 판매 가격은 1만4000~2만4450유로, 한화로 약 1900만~3300만원이다. 국내 출시 가격은 미정이지만, 2000만원 가량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