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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위기론에 국내 개최 국제 남여 골프대회 '희비' 교차

한반도 위기론에 국내 개최 국제 남여 골프대회 '희비' 교차
오는 12일부터 나흘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는 LPGA KEB 하나은행챔피언십이 열린다. 올해 대회에는 북핵 실험으로 인한 한반도 위기론에도 불구하고 LPGA투어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하게 된다. 대회 사상 역대 최고 갤러리가 몰려든 2015년 대회 마지막날 18번홀 광경.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잦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이 국내서 개최 예정인 골프대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주요 선수들이 이른바 '한반도 위기론'을 이유로 참가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PGA투어 공식 대회는 오는 19일 제주도 나인브릿지에서 개막하는 CJ컵, LPGA투어는 오는 12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오션코스에서 열리는 '가을의 유혹'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이다.

CJ컵 최종 엔트리는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오는 9일 마감된다. PGA투어 페덱스컵 랭킹에 의한 출전자와 KPGA코리안투어 4명의 선수는 이미 확정된 상태이고 아시안투어 몫이 아직 미정이다. 그런 가운데 남자골프 세계랭킹 1, 2위인 더스틴 존슨과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6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이 불참한다. 이들의 표면적 불참 이유는 다른 일정과 겹쳐서다. 하지만 속내는 북핵 미사일로 촉발된 한반도의 불안한 정세와 무관치가 않다.

대신 이들과 달리 지난 시즌 페덱스컵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 세계랭킹 3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 그리고 2010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등은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배상문(31), 최경주(47) 등 PGA투어서 활동중인 한국 선수와 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승혁(31)과 KPGA선수권대회 우승자 황중곤(25·혼마골프), 그리고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톱3인 최진호(33·현대제철), 이정환(26·PXG), 이형준(25·JDX멀티스포츠) 등 순수 국내파들과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된다.

해외 여자 선수들이 체감하는 한반도 위기는 더 위중하다. 북한의 6차 핵실험에다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레인 우드 클래식이 개최 한달을 채 남기지 않은 상태서 지방 정부의 미승인으로 전격 취소되는 바람에 그러한 분위기가 더욱 가중됐다. 급기야 지난달 18일 막을 내린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 때 한국 선수들은 외국인 선수들로부터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는 주요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한다. 올 시즌 위너스 써클 회원 중 외국인 선수로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유일한 불참자다. 루이스의 불참은 한반도 정세와는 무관하다.
왜냐면 그가 아시아 대회 출전을 그동안 꺼려왔기 때문이다.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토너먼트 디렉터인 하나금융그룹 스포츠마케팅 박폴 팀장은 "많은 걱정을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대부분 주요 선수들이 출전을 결정했다"며 "아마도 CME 글로브 포인트 순위 경쟁과 무관치가 않은 것으로 본다. 우리 대회를 시작으로 상금액이 200만달러가 넘는 큰 대회가 이어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