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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에도 쉬지 못하는 유통업계

사상 최장의 추석연휴가 계속되고 있지만 유통업계는 연휴기간 내내 쉬지 못하고 있다. 상당수 업체들이 연휴기간 내내 영업을 계속한데다 추석연휴가 끝나면 시작될 국회 국정감사 등 영업 외에도 대비해야할 사안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와 서울 여의도 IFC몰, 신세계그룹 계열의 스타필드 등 대형 쇼핑몰은 추석연휴 내내 문을 열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프러스 등 대형마트들도 추석 당일에만 개점시간을 조정했을 뿐 대부분 영업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명절 당일에도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면서 “특히 대형쇼핑몰은 연휴를 즐기는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어 오히려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오는 12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 준비에 연휴를 바쁘게 보낸 업체도 많다. 정치권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에는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등 대기업 CEO 19명이 증인으로 잠정 채택됐다.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학수 삼성전자 전 부회장과 임병용 GS건설 사장 등도 국감정에 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 관계자들은 "국감증인으로 채택되면 준비할 사안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며 "추석연휴라지만 하루도 편하게 지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제빵사 불법파견 논란과 관련해 국감증인 채택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파리바게뜨는 일단 증인채택 대상에서 제외되며 한숨을 돌렸다. 또, 사드 경제보복과 관련해 증인채택이 유력했던 롯데그룹도 증인채택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의 입장이 고려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파리바게뜨와 롯데 측은 여전히 안심하지 못하는 눈치다. 제빵사 불법파견 문제만 해도 프랜차이즈업계와 노동계, 여·야간의 입장차이가 커 올 가을 국감기간 내내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 언제든지 소환될 가능성이 남아있는 셈이다.

롯데그룹은 국정감사장은 피했지만 10월 중순 이후 1심 재판의 결심과 선고공판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추석연휴가 더욱 바빴다.

법조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10월 중순 경영비리 사건 재판의 결심이 열리고 11월에는 선고공판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받고 있는 재판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두건의 재판 때문에 일주일 내내 법정을 드나들고 있다”면서 “여기에 국정감사 증인까지 채택됐다면 정말 곤란했을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