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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척간두에 선 '신태용호', 러시아에 이겨 '꽃길' 걸을까

오늘 밤 11시(한국시간) 러시아대표팀과 친선전

'이번에는 승리할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7일 밤 11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VEB아레나에서 러시아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후 처음 치르는 경기다.

신 감독은 슈틸리케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위기의 대표팀을 구할 소방수로 나섰고, '월드컵 본선행'이라는 1차 목표를 이뤄냈다. 그러나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타전에서 보여준 경기 내용은 달라진게 없었다. 2경기 무실점으로 수비진의 안정을 가져왔지만 안정감은 떨어졌다. '답답함'은 여전했고, 패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경기였다는 판들의 냉정한 평가다. 목표를 달성햄음에도 비난의 목소리는 오히려 커졌다.

게다가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한국대표팀 사령탑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신태용호에 대한 불안과 반감은 더욱 커진 상태다.

신 감독은 한 달 전 우즈베키스탄전에 앞서 "이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었다. 그 말대로 지금 신 감독과 대표팀에 가장 절실한 것은 승리다.

신 감독은 'K리거를 배려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대표팀 선수 23명 모두를 유럽, 중동, 일본, 중국 등지에서 뛰는 해외파로 구성했다. 한마디로 정상 전력이 아니라는 얘기다. 풀백 등 일부 포지션은 뛸 선수가 전무하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신 감독은 스리백으로 변화를 줄 것으로 알려졌지만 완성도는 미지수다. 특히 해외파 중에는 소속팀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들도 합류했다. 경기력에 의문부호가 달릴 수밖에 없다.

이번 경기는 내년 월드컵을 준비해야 하는 과정에서 치러지는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다.
신 ㅅ감독이나 대표팀 모두 '백척간두'에 서 있는 형국이다. 죽기 살기로 뛰어 대표팀다운 경기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 향후 대표팀이 걸어갈 길이 꽃길이냐, 가시밭길이냐가 이번 경기에 달려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