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4차 산업혁명시대 유통산업의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더불어 서비스산업과 자본시장 발전에 대한 유통규제 개혁을 범 정부차원에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12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유통선진화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통혁명 협업(상생·융복합)에 답이있다'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김 위원장은 "새 정부의 역점 정책 중 하나가 혁신성장이며 혁신성장의 핵심키워드는 규제개혁"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산업과 자본시장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2·8·9면
김 위원장은 더 나아가 "규제개혁,서비스산업, 자본시장 등 세가지 키워드를 공통분모로 하는 산업이 바로 유통산업"이라며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하나의 키워드일 뿐이고 이 세가지 키워드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러한 측면에서 서비스업에 대한 범국가적 지원체계 구축, 융복합 분야에 대한 규제합리화 등을 골자로 하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하루빨리 제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동시에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등 15개의 실천과제가 포함된 ‘유통분야 불공정거래 근절대책’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면서 "불공정거래 근절에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유통업계의 자발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서 강연자들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우리나라 유통산업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경영 혁신은 물론 기업 간 상생협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 위원장은 "다양한 기술과 제품 간의 융복합이 이루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업 간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유통부문도 유통기업과 납품업체 간에 상생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의 첨단기술이 로봇·생명공학 분야 등의 신기술과 결합돼 소비자의 선호에 가장 부합하는 상품을 실시간 맞춤형으로 생산해내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유통 분야에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투자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마노지 메논 프로스트 앤 설리번 APAC총괄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유통업계도 유통기업이 아닌 IT기업으로의 혁명적인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모든 기업은 IT기업이 돼야 하며 이번 포럼에서 꼭 기억해야할 것은 우리는 유통기업이 아니라 기술회사라고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욱 한국유통학회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정보의 비대칭성, 부의 양극화 등 인류의 평등성을 저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협업을 통한 상생'에 대한 굳건한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욱 산업통상자원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유통채널의 창조와 파괴 속에서 유통산업을 진흥시키고 경쟁력을 키워나가면서도 유통산업이 독과점 되지 않고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고민이자 목표"라면서 "유통산업발전법에도 정의돼 있듯이 정책 목적은 효율적 진흥, 유통산업 균형적 발전, 소비자 보호 이 세가지를 통한 국민발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정관계와 학계,산업계 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해 유통산업의 미래상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