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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무비텔] ‘대장 김창수’, 신정근 캐스팅은 ‘신의 한 수’

[fn★무비텔] ‘대장 김창수’, 신정근 캐스팅은 ‘신의 한 수’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영화가 수위 조절에 실패하면, 뜻하지 않은 왜곡 논란에 휘말리거나 지루한 다큐가 될 소지가 있다. 그래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일수록 연출자와 배우들의 깊은 고민이 요구된다. 적절한 강약 조절로 흥행과 감동을 동시에 잡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조진웅 주연의 '대장 김창수'가 개봉했다. 알려진 대로, 백범 김구의 삶을 재조명하는 영화다. 이원태 감독이 3년간 글을 쓰며 수정을 거듭했고, 배우들 또한 캐릭터를 보다 잘 그려내기 위해 연구에 매진했다. 김창수를 연기한 조진웅은 폭발적 연기력으로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에도 기대에 부응하는 연기를 보여줘 만족감을 안긴다. 사형 위기에 처한 김창수가 '아리랑'을 부르며 흐느끼는 신은 역대급 명장면으로 기록될 만하다. 하지만 조진웅의 연기를 돋보이게 한 조연 배우들의 존재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나치게 무겁게 흘러가 버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맛깔나는 양념을 친 배우들이 있었기에 극의 재미가 배가됐다.
[fn★무비텔] ‘대장 김창수’, 신정근 캐스팅은 ‘신의 한 수’


이번 작품에서는 배우 신정근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을 듯하다. '대장 김창수'는 신정근의 40번째 영화다. 지금껏 다양한 작품을 통해 남다른 연기력을 자랑해온 그는 어떤 역할을 맡겨놔도 효과적으로 표현해내는 능력이 있다. 마냥 웃기기만 하거나, 한없이 진지하기만 한 캐릭터가 아니라는 말. 연기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배우다. 그의 강력한 내공에 감탄한 건 기자뿐만이 아니다. '대장 김창수'를 연출한 이원태 감독은 fn스타에 "신정근 배우에게 정말 감사하다. 연기를 하면서 자신이 튀면 안된다고 여러 번 강조했고, 절제된 연기를 보여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의 재미를 잘 살려줬고 다른 배우들이 돋보이게 도와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함께 연기한 정규수는 신정근에 대해 "전체를 아우르는 연기를 해주는 배우다. 주변 배우들이 잘 따라갈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해준다"며 "때로는 작품 전체를 보지 않고 자기 것에만 욕심을 내는 배우들이 있는데 (신정근은) 결코 혼자 잘하려고 하지 않는다. 진심을 담은 연기를 한다"며 극찬했다. 두 사람의 증언대로 신정근은 '대장 김창수'에서 웃음 포인트가 되는 결정적 역할을 하지만 튀지 않는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극에 스며들어 중심을 잡아준다. 후반부 김창수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 하나로도 신정근의 연기력에 감탄하게 된다. 연기를 위해 만들어진 눈물이 아니라 가슴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눈물임을 짧은 찰나에도 알아볼 수 있다.집중적 스포트라이트를 받진 않지만 매 신마다 영혼을 담은 연기를 해내기에 많은 연출자들이 그를 필요로 한다.
조연 배우들이 다양한 영화에서 실력 발휘를 해도 정작 공은 주인공들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래도 신정근은 여전히 자신의 존재보다는 극 전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택한다. '대장 김창수'에서 신정근의 캐스팅은 '신의 한 수'였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uu84_star@fnnews.com fn스타 유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