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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골프장 투자 잇따라 눈길

회원제→대중제·체인화 성장 가능성 판단...부동산 차익 투자 목적도


사모펀드 골프장 투자현황
사모펀드 내용
MBK파트너스 골프존과 손잡고 2조원 규모 골프장 인수 추진
큐캐피탈파트너스 블루버드컨트리클럽 인수 추진
케이스톤파트너스 골프존과 안성Q 인수

사모펀드(PEF)가 골프장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을 대중제로 바꾸면 수익성이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영란법 우려에도 국내 골프 인구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사모펀드들의 골프장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골프존뉴딘의 자회사인 신설법인 골프존카운티 유상증자에 1140억원 규모로 투자를 단행한다. 오는 11월 말 골프존카운티의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분할을 최종 결정하면, MBK파트너스의 투자는 내년 초에 이뤄진다.

MBK파트너스는 캐피탈콜(필요시 자금을 요청하는 방식) 방식으로 1조원까지 투자해 약 20곳의 국내 골프장을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골프장 1곳당 약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소요됨을 감안하면, 1조원의 투자금에 1조원의 대출(Loan)을 통해 2조원이 마련되는 형태다.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대형화해 국내 골프장산업을 재편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일본 내 136개 골프장을 소유 또는 운영대행을 맡은 ‘아코디아’를 인수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일본 아코디아 모델인 체인화를 한국에 도입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안다. 일본의 경우 1990년대 후반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면서 골프산업이 어려워져 2000년대 초에 구조조정을 통한 대중화가 시작됐다”며 “골드만삭스 등 재무적투자자(FI)가 나서 골프장 통폐합 작업을 시작했고 아코디아와 같은 저가의 체인 형태 골프장 사업이 주류를 이루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지난 7월 블루버드컨트리클럽 매각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블루버드컨트리클럽을 인수해 법정관리가 끝나면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해 운영 할 예정이다.

블루버드컨트리클럽은 신규 조성 중인 코스가 완성되면 2019년엔 27홀을 갖춘 골프장으로 거듭난다. 이를 위해 블루버드컨트리클럽과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설명회를 통해 회원 채권자를 설득하고 있다. 또 큐캐피탈파트너스는 대광이앤씨를 후순위 투자자로 끌어들인 후 중순위 투자자도 모집하는 등 인수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케이스톤파트너스는 2013년 골프존과 공동으로 법정관리 중이던 안성Q를 인수했다. 2015년 안성Q를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고 현재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6년 7월 법정관리를 졸업했고,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했다.

이 밖에 중견 사모펀드인 A사도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골프장 매물을 관심 있게 지켜 보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사모펀드에게는 골프장은 고정적인 캐시카우를 창출하는 매력적인 비즈니스다. 대중제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기 때문에 관련 매물을 찾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부동산 차익을 기대하는 투자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