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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관계 복원]"유커맞이 대형 이벤트 재개".. 기대로 들뜬 면세점·백화점

현장르포, 손님맞이 준비 나선 명동 쇼핑가
사드보복에 유커 61% ↓ "단체관광 오면 상권 활기" 한국 브랜드 행사 등 준비
전세기 운항 등 시간 걸려 내년 하반기에나 매출 회복

[한·중관계 복원]"유커맞이 대형 이벤트 재개".. 기대로 들뜬 면세점·백화점
한·중 외교부가 양국 관계 정상화 의지를 밝힌 10월 31일 서울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서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 오은선 기자


#1. 중국과의 관계가 이전 수준으로 좋아진다는 얘기를 들으니 힘이 나네요.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다시 몰려올 것에 대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 명동 롯데면세점 매장 직원)

#2. 당장 광군제(11월 11일)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한·중 관계가 복원돼 정말 다행입니다. 예전처럼 명동 거리가 유커들로 가득 차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명동의 화장품매장 관계자)

한.중 외교부가 10월 31일 양국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서울 명동 일대 매장과 면세점, 백화점 등은 유커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유커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명동 일대 유통가 기대감 고조

명동 일대 면세점과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매장 직원들은 유커들이 다시 올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울 중구의 한 면세점 직원은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가 해제된다는 이야기는 이전부터 종업원들 사이에서 돌고 있었다"며 "지금도 중국인 개별관광객이 조금씩 오지만 이젠 단체관광객을 맞이할 채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점 직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매출이 늘기 위해서는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꼭 필요하다"며 "조금씩 늘기 시작하면 매장도 북적이고 활기가 돌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건물에 위치한 백화점 직원도 "관광객들이 면세점에서 구하지 못한 품목을 사러 내려오기도 하고, 왔다갔다하며 매출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의 한국행 여행이 금지되면서 '큰손'인 유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유커 수는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3% 급감했다. 개별관광객 등으로 인해 서서히 늘고 있지만 그동안의 방문객 수와 차이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면세점뿐 아니라 유커들의 방문이 많았던 명동 등에서도 다시 몰려올 유커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찼다.

명동에서 화장품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아직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졌다는건 현장에서 느끼지 못하지만 싱가포르나 대만 등에서 온 관광객이 많다"면서도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많아지면 판매량이 늘어나 당연히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백화점 등은 벌써부터 유커를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찾아올 유커들을 위한 한국 브랜드 행사, 마케팅 등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사드 갈등으로 인해 중국 내 점포의 한국 브랜드 행사와 전단 배포 등 마케팅 활동이 위축됐었다"며 "이번 한·중 관계 개선 발표를 계기로 유커를 상대로 하는 대형 행사 및 적극적인 마케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유커 유입은 시간 필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성명에도 불구하고 예전과 같은 분위기로 바뀌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구체적으로 언제 한국 관광이 풀릴지 구체적 언급이 없고, 설사 관광이 재개돼도 중국인 단체관광을 위한 제반 작업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중간 발표 내용이 사드 이전으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실제 관광객이 정상적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기까지는 2~3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오려면 단체비자가 풀리고, 전세기가 들어와야 하는데 현재 중국발 전세기 운항은 막혀 있는 상황이다.


또 중국에서 한국 관광상품이 만들어지고 모객, 여행사 간 협의까지 최고 6개월은 걸린다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 정상화는 내년 1월 이후에나 가능하고 사드 보복 이전의 매출 회복은 내년 하반기는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중 간 교류협력 관계가 조속하게 정상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다만 항공편 확보와 여행상품 제작 등 면세시장 활성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국 현지 사정을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