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명의 청중들이 지난 10월31일 경기 성남시 정자동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회 중국의 한국인' 현장에 참석해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을 가늠하는 요소는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 시장 크기와 자본력이다. 한국은 시장이 작고 자본력이 아쉬운 만큼 기업들이 기술력과 고유 브랜드 가치로 승부해야 한다. 최근 인공지능(AI)과 핀테크가 화두인 만큼 이 두 가지의 기술을 특유의 콘텐츠 노하우로 중국 시장에서 확장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한국 스타트업이 중국 투자자 입장에서 얼마나 매력적이냐는 질문에 한승희 PwC 전무가 밝힌 답변이다.
중국 시장 진출을 꿈꾸는 기업과 예비 창업자의 고민을 중국에 대한 이해로 풀어가는 ‘제2회 중국의 한국인'이 10월 31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시작해 2회 째를 맞은 본 행사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플래텀이 공동 주최했다. 올해 콘퍼런스에는 중국 현지에서 활약하는 창업가와 투자자, 중국 기업 재직자들이 연사로 나다. 약 300여 명의 청중이 참석해 중국 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첫 번째 세션인 '중국 기업 그리고 중국 사람'에서는 이민기 알리바바 매니저, 이종숙 치후360 디렉터, 범유명 징동 매니저가 한국인이 겪은 중국의 기업 문화, 중국인이 겪은 한국의 기업 문화를 소개하며 양국을 비교했다. 이어 오방혁 플래텀 디렉터가 세 연사와 함께 '중국 기업 그리고 중국 사람'를 주제로 패널토크를 진행했다.
이종숙 치후360 디렉터는 “현실적으로 한국인을 고용하려는 중국 기업은 한국과의 사업 기회를 찾는 기업뿐이라는 점이 한국인들에겐 한계일 수도 있다”며 “아직까지는 중국에서만 사업하는 기업은 한국인을 잘 찾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디렉터는 “한국을 넘어서 중국 기업에 취직하기 위해서는 중국어 이외에 자신만의 경력을 가지고 문을 두드려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오후 세션은 '중국의 혁신, 중국의 미래'을 주제로 권혁태 NP Partners 디렉터, 이지인 레전드 캐피탈 연구원, 한승희 PwC 전무가 중국 시장과 스타트업 진출 가능성, 투자 트렌드를 공유했다. 세 연사와 유재석 원아시아 에디터가 함께한 '중국의 혁신, 중국의 미래' 패널토크에서는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들의 구체적인 질문들이 이어졌다.
화두는 최근 콰이(kuai:동영상 더빙 어플리케이션) 등 중국발 서비스 유행의 향방과 트렌드 예측이었다. 권혁태 디렉터는 “과거에는 중국 내에서 해결할 문제가 많아서 많은 중국 스타트업들이 중국 시장에만 집중했다면, 지금은 중국에서 시작하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다”라며 “이런 트렌드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지막 세션인 '한국인의 대륙 도전기'에는 김영호 말랑 CEO, 우경식 easi6 CEO, 정현우 tataUFO CEO가 중국에서의 창업 경험과 도전, 실패기를 공유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세 대표는 “중국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든 창업은 어렵다"라고 입을 모았다. 우경식 대표는 “다만 중국은 시장 자체가 너무 크고 글로벌 레벨인 만큼 여기서 한 번 성공하면 이미 글로벌 레벨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 시장과의 차이점"이라며 “중국에서의 리턴에 대한 기대값이 커 이곳의 도전이 의미있다"라고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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