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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들썩이는 마곡.. 김포·인천까지 '온기'

2019년까지 100여개사 입주.. 강서구 집값 주도
실수요자 인근 김포한강신도시.인천 계양구로 발길

집값 들썩이는 마곡.. 김포·인천까지 '온기'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기업체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마곡단지 아파트 가격 상승세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마곡이 올린 주택 가격은 강서구 전체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주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포한강신도시나 강서구와 인접한 인천 계양구 등으로 '탈서울'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곡이 강서구 전체 가격 끌어올려

1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마곡단지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015년 10월 기준 1757만원에서 올 10월에는 2110만원으로 급등했다. 마곡지구의 주택가격 상승은 강서구 전체에도 영향을 미쳐 같은 기간 강서구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1377만원에서 1651만원으로 올랐다.

전세가격 상승은 더욱 가파르다. 지난 2015년 10월 강서구와 마곡지구의 전세가격 평균은 각각 3.3㎡당 1040만원, 1077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난달 기준으로 강서구는 1140만원, 마곡지구는 1248만원으로 상승했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기업체 입주가 시작되면서 마곡지구를 비롯한 강서구의 집값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마곡에는 국내 최대 규모 연구개발 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시작으로 오는 2019년까지 100여개 기업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기업체 입주에 따라 예상되는 종업원 수는 16만5000여명으로 이는 판교테크노밸리(9만명)의 1.5배 이상이다.

하지만 주택 수는 훨씬 적다. 마곡지구 인근으로 공급 예정된 주택은 1만1353가구인데, 규모가 더 작은 판교테크노밸리 인근으로는 2만9262가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포 풍무, 인천 계양으로 이주 늘어

이같은 상황에서 마곡에 새로 유입되는 수요 뿐만 아니라 기존 거주자들도 집값 상승에 밀려 서울 밖으로 이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포 한강신도시와 인천 계양구 등은 서울과 인접하면서도 전세가 수준으로 내집마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의 이동이 두드러진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온나라부동산정보 통합 포털 자료에 따르면 올 한해(1~9월) 경기도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총 27만4688건. 지난해 같은 기간(21만6953건)보다 27%(5만7735건) 증가했다. 이중에서 가장 거래량이 늘어난 지역이 김포다. 김포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1만7988건의 거래가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122건과 비교하면 2배 가량 거래가 늘어난 수치다.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많은 거래 건수이기도 하다.


김포시의 경우 내년 말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를 통해 서울로 직접 진입이 가능한 교통망을 갖추게 돼 실수요자들의 이동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인천 지하철 1호선과 공항철도를 통해 1시간 내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인천 계양구 일부 지역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계양구 임학동 J공인 관계자는 "주말에 서울 강서구에 살고 있다는 젊은 부부들이 많이 찾아온다"면서 "마곡과 인근 지역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3억원 안팎으로 내집마련이 가능한데 광화문, 여의도까지 1시간 내에 이동할 수 있는 곳이라 꾸준히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