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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CC 매각 프라이빗딜 전환

본입찰 원매자 조달입증 능력 떨어져...C&S자산관리 대여금 인하 고려필요

해운대CC 매각 프라이빗딜 전환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해운대비치CC, 법인명 에이치비골프앤리조트)가 프라이빗딜(수의계약)으로 전환됐다. 지난 9월 25일 매각 본입찰 후 한 달여만의 일이다. 이에 따라 자금조달 여력이 충분한 회사에게 매각 문호를 추가로 열게 됐다. 프라이빗딜인 만큼 추가 재입찰 공고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해운대비치CC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본입찰에 들어온 원매자 외 다른 원매자에게도 인수 기회를 주고 있는 상태다. 본입찰 원매자들이 자금조달에 대한 부분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자금여력이 충분한 원매자들이 유리한 가격으로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시각이 IB업계에서 나온다.

해운대비치CC는 회원 예수금 약 800억원, 금융차입금 약 400억원, C&S자산관리의 대여금 415억원 등 채무가 있다. 이번 매각은 이를 승계해 가격을 결정한다.

해운대비치CC는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에 있는 18홀 회원제 골프장이다. 신흥 부촌으로 불리는 기장군 에 위치한데다 골프장 내 건축중인 빌리지가 매력으로 꼽힌다. 빌리지의 분양 예상가격은 2100억원에 달한다. 이미 공사를 위해 투입한 300억원을 포함해 1000억원의 비용만 사용하면, 약 1100억원의 기대 이익을 거둘 수 있어 투자 심리가 높다.

빌리지를 제외한 골프장 자체 가격은 1000억원 이내로 추정된다. 해운대비치CC는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계절 체류형 복합 해양레저도시 오시리아관광단지 안에 있다. 오시리아관광단지 개발사업은 부산시가 동부산 관광 랜드마크를 목표로 개발면적 약 366만㎡에 골프장 테마파크 쇼핑센터 등을 갖춘 복합문화 공간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부산 지역 도심에 골프장을 허가받은 사례가 드물어 해운대비치CC의 희소성이 높다는 게 업계 평가다.

C&S자산관리는 투자자금(415억원 규모)을 회수하기 위해 해운대비치CC를 매물로 내놨다. 전환사채(CB) 차입금을 갚기 위해서다.
C&S자산관리가 갚아야 할 남은 CB 차입금은 지난 6월 30일 기준 214억원 가량이다. C&S자산관리는 2015~2016년 중 총 224억원 어치의 CB를 발행했다. 올 초 유상증자 때 10억원을 먼저 상환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