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규제+실적악화' 이중고 통신株, "4분기까진 어렵다"


통신 3사 3·4분기 잠정실적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매출액 4조4427 5조8266 3조0596
영업이익 3924 3773 2141
당기순이익 7930 2026 1428
(연결 기준, 에프앤가이드)

'통신 3사 주가는 언제 회복될까.' 규제 리스크와 실적 부진이라는 이중고로 통신 3사의 주가가 힘을 못쓰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3·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 이하였으며, LG유플러스는 기대를 소폭 웃돌았으나 주가는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4·4분기 실적에 선택약정할인 등이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단기 상승 재료도 약하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내년 이후 장기 모멘텀에 집중하라는 주문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통신 대장주인 SK텔레콤은 전 거래일 대비 1.54%(4000원) 하락한 25만6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실적 발표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통신 3사 주가가 모두 반등 국면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3개월 전인 8월 7일(종가 1만6400원) 대비 주가가 21.65% 하락했다. 같은 기간 KT와 SK텔레콤도 각각 14.29%, 8.41% 하락했다.

새 정부의 요금 인하 논란으로 투자심리가 냉각됐던 통신주 주가는 3·4분기 저조한 실적 발표로 인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SK텔레콤은 전날 3·4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392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5% 줄었다고 공시했다. 시장 전망치에 약 5% 하회하는 실적이다. KT도 영업이익이 3773억원으로 같은 기간 15.7% 감소하며 전망치를 소폭 밑돌았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영업익 2141억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2.9% 늘며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통신 3사 모두 신형 스마트폰 발매를 앞두고 마케팅비를 과다 지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 과다 지출은)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선 결과"라며 "지원금 상한제 폐지를 앞두고 재고폰 소진의 목적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통신 3사가 올해 4·4분기까지는 선택약정할인율 상승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반영돼 저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SK텔레콤이 3·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드러내는 등, 연말까지 통신요금 인하를 둘러싼 규제 리스크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규제 이슈가 가라앉고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등으로 수익성이 증가할 내년 이후를 염두에 둔 장기 투자를 권하고 있다. 통신비 논의기구가 출범하며 단말기 완전 자급제 도입 움직임이 점점 거세지는 것도 통신사의 마케팅비 부담 경감이라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익인식기준 회계(IFRS 15) 도입으로 통신산업은 2018년 이후 완만하지만 안정적 이익 증가 추세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통신주가) 4차 산업혁명 핵심 인프라라는 매력은 여전하며, 5G 시대 본격 돌입 시 통신업 전체 주가의 큰 폭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