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8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미옥’의 김혜수와 인터뷰를 진행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극중 김혜수는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내고 은퇴를 눈앞에 둔 조직의 언더보스이자 평범한 삶을 꿈꾸는 나현정 역을 맡았다.
김혜수가 타이틀롤에 나섰지만 그녀 못지않게 존재감을 과시한 배우들이 있었다. 상훈 역의 이선균과 최검사 역의 이희준이 그 주인공이다. 두 배우는 이전에 볼 수 없었단 추악하고 잔인한 면모는 물론, 갖가지 절박한 감정들을 모두 토해낸다. 김혜수 역시 그들의 열연에 감탄해 마지 않았다.
“이선균 씨나 이희준 씨나 모두 힘든 역인데 너무 잘해주셨어요. 특히 희준 씨는 수조 안에서 찍는 장면이 있어요. 스태프들이 다 보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그 물 속에서 묶여있었죠. 한 번은 계속 물 안에서 몸이 돌아가고 하는데, 저희는 ‘연기 정말 잘한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실제 사고였더라고요. 정말 무서웠다고 해요. 사실 희준 씨는 누구보다도 고생을 정말 많이 하셨고 희준 씨는 언제나 늘 잘해요. 예전에 ‘화차’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어요. 희준 씨가 김민희 씨의 전남편으로 나오는데 너무 좋아서 이름도 적어놨던 배우에요. 짧게 나오는데 되게 인상적이었어요.”
김혜수는 1982년 영화 '애마부인'으로 데뷔해 당시의 충무로를 평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안소영에 대한 마음도 빼놓지 않았다.
극중 안소영은 나현정의 은밀한 공간인 라떼뜨의 표면적 수장 김여사 역을 맡았다. 김여사는 오랜 시간 나현정의 곁을 지켜 온 인물이자 위기에 빠진 그녀를 끝까지 돕는 조력자로 등장한다.
“안소영 선배님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게 너무 반가웠어요. 현장에서 선배님이 나오시는 모습을 바라보고 눈을 마주치는데 굉장히 묘한 감정이 있었어요. ‘와 배우다’ 싶었어요. 다른 영화에서도 많이 뵙고 싶어요. 영화를 너무 행복하게 하시면서 하셨어요. 정말 순수하시고. 굉장히 따뜻하고 자상하시더라고요. 참 좋았어요.”
‘미옥’은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나현정(김혜수 분)과 그녀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임상훈(이선균 분), 그리고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최대식(이희준 분)까지, 벼랑 끝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은 세 사람의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 느와르로 오는 9일 개봉한다. /9009055_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사진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강영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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