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 가는 비명, 자극적인 화면과 사운드로 잠에서 덜 깬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아침드라마. 드라마 ‘역류’가 이러한 공식을 깨기 위해 등장했다.
9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아침드라마 ‘역류’ 제작발표회가 열려 배한천 PD를 비롯해 배우 신다은, 이재황, 서도영, 김해인이 참석했다. 보통 MBC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열리는 제작발표회이지만 이날은 파업의 여파인지, ‘역류’의 출연 배우인 이현걸의 사회로 진행됐다.
‘역류’는 사랑하는 사람과 필요한 사람이 엇갈린 인물들이 복수와 욕망을 위해 벌이는 위태로운 싸움을 그린 드라마. ‘압구정 백야’ ‘하얀 거짓말’ ‘황금마차’ 등을 연출한 배한천PD와 ‘언제나 봄날’ ‘이브의 사랑’ 등의 김미숙PD가 연출을 맡았으며 2013 MBC 극본 공모에 당선된 김지연 작가와 ‘언제나 봄날’의 서신혜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배한천 PD는 “기존 아침드라마가 너무 시끄럽다는 말들이 있다. 저 역시 그런 것에 일조한 사람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변화를 줬다. ‘역류’는 조용히 진행되는 드라마다. 전체적으로 심리, 긴장감 쪽에 집중한다. 스토리보다는 인물이 처한 상황에서 겪는 심리와 인간의 본성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대개 배신을 다루는데 ‘역류’는 배신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척 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다룰 것이다”고 설명했다.
주인공 김인영 역에는 신다은이 열연한다. 김인영은 야무지고 당찬 성격의 소유자로 가족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적과의 동침을 선택한 인테리어 디자이너다. 최근 결혼한 신다은의 남편 역시 인테리어 디자이너라고.
신다은은 "주말극 하고 한 달 정도 쉬고 바로 '역류'에 투입되었는데 쉬지 않고 연기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스스로 대견하다. 결혼하고 본의 아니게 안 쉬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결혼을 아주 잘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극 중 직업도 인테리어 디자이너인데 남편 직업과 똑같다. 직업 공부를 배역 맡을 때마다 하는데 이번에는 안 해도 됐다. '이렇게 내조하는구나' 싶어서 기뻤다”고 덧붙였다.
김인영과 얽힌 형제 강준희와 강동빈은 각각 서도영과 이재황이 연기한다. 형 강준희는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라 마음이 넉넉하고 선한 인물이지만 동생 강동빈은 그런 형에게 열등감을 가진 비밀이 많은 캐릭터로 극과극의 매력을 펼칠 것이라는 전언이다.
이재황은 “강동빈은 많은 비밀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동빈의 비밀을 하나씩 알아가는 것도 드라마가 가진 큰 재미가 될 것이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어 서도영은 “준희는 회장의 총애를 받는 아들이고 부족함이 없는 친구다. 하지만 어느 순간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세상이 무너지는 상황에 처한다.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게 되고 그 여자와 우연치 않게 이별을 하게 된다. 이후 재회를 하는데, 집안과의 악연의 실타래가 엮여있는다. 그런 것들을 풀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강준희의 약혼녀 채유란을 맡은 신예 김해인은 “ MBC에서 아직까지 부족한 저를 주연으로 삼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여전히 떨리고 긴장된다. 그런 마음 안고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특히 현재 MBC노조총파업 진행 중에 드라마의 시작을 알린 배한천 PD는 복잡한 마음이라고 속마음을 밝혔다. 배 PD “이런 상황에서 드라마를 시작하게 돼서 마음이 조금 복잡했다. 다행히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상황에서 하게 되어 다행이다. 보통 시청률을 1~2%를 생각하고 시작하는데 저희는 많이 손해를 볼 것 같다.
초반에 5%로 시작해서 20%를 넘은 적도 있기 때문에 자신 있다. 시청률은 얼마나 저희가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서 다를 것 같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역류’는 오는 13일 첫 방송 예정이다.
/9009055_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사진 MBC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