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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톤PE, 이랜드월드 1조 투자 속도

이달 말 출자확약에 연말 납입완료...선순위 2000억 모집완료 초읽기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가 이랜드월드 1조원 규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말 투자자(LP)들로부터 출자확약(LOC)를 받는 것을 끝내고 12월 말 납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스톤PE는 이랜드월드의 전환우선주(CPS) 28%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펀드의 자금 조달을 거의 마친 상태다. 3000억원은 인수금융, 7100억원은 ‘KeyLand PEF(사모펀드)’를 통해 조달한다. 이 PEF는 선순위(2000억원)·중순위(3000억원)·후순위(2100억원)로 나눠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후순위는 홍콩계 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2000억원, 키스톤PE가 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앵커파트너스는 최근 몇 년간 JB금융과 티켓몬스터, 경남에너지 등에 투자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해외 운용사 중 하나다. 중순위는 메리츠종금증권과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가 자체자금(고유계정·PI)을 통해 투자키로했다.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는 선순위까지 5000억원 규모 투자를 검토했지만, 선순위는 다른 투자자에게 할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키스톤PE 컨소시엄은 해외 1곳, 국내 4~5곳 투자자를 유치한 상태다.

이랜드월드는 조달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과 지주회사 체제 확립, 포트폴리오 조정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그룹은 신용등급이 ‘BBB’로 자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상반기 300%에 달한 부채비율을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53.5%까지 낮췄다. 최근에는 모던하우스 매각대금 유입으로 약 200%까지 낮췄다. 키스톤PE의 투자가 끝난 후 차입금을 상환하면 부채비율은 100% 중반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랜드월드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99.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랜드월드가 최근 그룹 신용도 하락으로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겼고, 키스톤PE 컨소시엄이 백기사로 나서 용역, 상거래 등 급한 자금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모집은 거의 다 된 상태”라며 “자금 투입 후 부채비율 100%대 등 재무건전성이 확보되면 새로운 성장을 위한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