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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본드 스프레드 확대, 주식폭락의 전조(前兆)일 수 있어”<마켓워치>

미국의 주식시장 전문매체 마켓워치가 11일(현지시간, 이하 같음) 최근 두드러지는 정크본드 스프레드 축소 현상에 대해 주식 투자자들에게 경고하고 있다.

‘정크본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고수익(하이일드) 채권으로서, 직역하면 ‘쓰레기 채권’이다. 여기서 말하는 ‘스프레드’는 하이일드채권 수익률, 줄여서 하이일드 수익률에서 같은 만기 미국 국채의 수익률을 뺀 수치, 즉 하이일드 스프레드를 말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 미국 하이일드 옵션 조정 스프레드’ 자료에 따르면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현재 3.5% 포인트 부근이다. 이것은 정크본드 투자자들이 같은 만기의 미국 국채에 투자했을 경우보다 수익률을 평균 3.5% 포인트만큼 더 얹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것은 정크본드의 ‘쓰레기’라는 말이 암시하듯 여차하면 이자는커녕 원금도 날릴 수 있는 위험 채권인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데 대한 보상 치고는 그다지 높지 않다. 경제 침체는 정크본드 발행사들에 왕왕 치명적이다. 잘못되면 회사가 공중분해되고 만다.

지난 20년간 하이일드 스프레드 평균은 5.7% 포인트다. 그런데 현재 수준까지 스프레드가 떨어지면 그것은 종종 경제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한다.

1996년 이래 지금까지 하이일드 스프레드 최저 기록은 2007년 여름의 2.4% 포인트다. 당시는 2008년 금융위기가 수면 아래에서 한창 태동되고 있던 때였다. 금유위기 당시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20% 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위험은 신속히 발생하는 속성이 있다. 따라서 미처 대응할 틈도 없이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쭉쭉 벌어진다.

헤지펀드 관리자 출신인 더그 카스는 곤경에 처한 장난감 유통업체 토이즈러스 사례를 들어 이 현상을 설명한다. 지난 9월 단 3주 만에 이 회사 채권은 스프레드 제로 근처에서 25% 포인트로 폭락했다. 카스는 마켓워치에 보낸 이메일에서 “채권 거래인들이 토이즈러스 같은 정크 신용도를 그토록 심하게 알아채지 못하고 놓쳤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같은 3주간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2.5% 올랐다. 카스는 정크본드 시장이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있는 것에 대해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귀를 막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크본드가 널리 외면당할 때만 정크본드에 관심을 갖는, 반대 사고(思考) 주식투자 서비스 매체인 ‘더 턴어라운드 레터’의 편집장 조지 푸트남도 이에 동의한다. 푸트남이 조직한 포트폴리오는 1980년대 말 이래 연간 수익률 11.7%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의 그것은 10.7%였다.

푸트남은 “현재의 매우 좁은 스프레드는 오늘 하이일드 채권을 사면 그들이 떠안고 있는 위험의 수준을 투자자들에게 적절히 보상하지 않는다고 나는 믿는다”며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 연체율을 아마 급상승하는 것을 우리가 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걱정하는 큰 한 가지 이유에 대해 그는 “향후 여러 해에 걸쳐 만기가 도래하는 저급 부채의 양이 엄청나다”며 “부채 시장이 계속 평온함에도 불구하고 그 부채의 발행사 모두가 그것을 차환할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며 일부는 도산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것 하나로도 스프레드가 벌어질 것이지만, 만약 경제 하락이 있으면 어떻게 될 것인가? 푸트남은 “경기후퇴는 정녕 연체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인다.

낮은 스프레드가 즉각적인 문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현재 2014년 여름만큼 낮으며 그때 하락 장세가 뒤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기는 하지만 이후 18개월에 걸쳐 주식시장은 약간 하락했다.

어떤 경우든 투자자들은 스프레드의 확대를 살펴야 한다고 카스는 말한다.
그에 따르면 그러한 확대는 임박한 주식하락의 조기경보 신호다.

그와 같은 확대는 이미 시작됐을지 모른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한다. 지난 사흘간 하이일드채권 가격은 폭락했으며 ‘아이셰어즈 iBoxx $ 고수익 회사채 상장지수펀드(HYG)’의 2017년 수익은 지난 9일까지 약 0.43% 줄어드는 데 그쳤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scottnearing@fnnews.com 송철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