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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긴급재난문자 왜 나는 못 받았나?

포항 지진으로 인해 지진조기경보가 울리고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지만 일부 국민들은 긴급재난문자를 받지 못한 경우가 발생했다. 다른 사람들은 긴급재난문자 경보가 울리면서 미리 지진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지만, 문자를 받지 못한 사람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긴급재난문자는 모든 국민들에게 동시에 발송되지만 상황에 따라 수신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긴급재난문자를 받지 않겠다고 설정한 경우이거나 통신 음영지역에 위치할 경우 부득이하게 긴급재난문자를 받지 못할수 있다.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이 아닌 3세대(3G) 휴대폰도 긴급재난문자를 받을 수 없다.

[포항지진] 긴급재난문자 왜 나는 못 받았나?
SK텔레콤 직원들이 5밴드 CA 상용 서비스를 위해 홍대 인근 지역의 네트워크를 점검하고 있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일어난 포항 지진으로 이통3사 가입자들에게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시간은 14시 29분이다. 하지만 일부 가입자들은 긴급재난문자를 받지 못하면서 혼란스런 상황이 연출됐다.

당초 긴급재난문자는 행정안전부가 발송을 했지만 경주 지진을 계기로 기상청이 일괄적으로 긴급재난문자를 보내게 됐다. 기상청 기준에 따르면 리히터 규모 3.0~3.4는 진앙 반경 35㎞에 위치한 광역시·도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리히터 규모 3.5~3.9는 진앙 반경 50㎞ 내의 광역시·도에 발송된다. 이번처럼 리히터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때는 전국적으로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그럼에도 긴급재난문자를 발송받지 못한 가입자들은 크게 3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먼저 이통사의 음영지역에 가입자가 위치한 경우다. 긴급재난문자는 기상청-이통사, 기지국-가입자로 구성된 경로를 따라 한꺼번에 전송되는데, 이 한 번의 기회에 긴급재난문자를 수신하지 못하면 경보를 받을 수 없다. 순간적인 통신 끊김과 같이 음영지역에 위치하면 문자를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또한 3세대(3G) 이동통신을 이용하는 피쳐폰 이용자들도 긴급재난문자를 받을 수 없다. 긴급재난문자 시스템 자체가 피쳐폰과 연동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긴급재난문자를 차단한 경우에는 문자가 오지 않는다. 과거 행정안전부가 발송하던 긴급재난문자를 차단한 경우에는 알람이 울리지 않는다. 이 경우 문자의 설정 기능을 통해 긴급 알림 설정을 변경하면 된다.

포항 지진은 비교적 빨리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사례로 꼽힌다.

특히 지진으로 인한 진동이 감지되기 전 긴급재난문자를 받았다는 사례가 많다. 이는 지진의 파동인 P파(종파)와 S파(횡파)의 도달 속도 차이로 인해 발생한다. P파가 S파에 비해 약 1.73배 빠르게 전파되는 성질을 활용한 것이다.
통상 P파보다 S파가 지진 피해를 더욱 키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항 지진의 경우 기상청의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이 개선되면서 이런 상황을 만들어졌다.

기상청 이미선 지진화산센터장은 "지난 7월 지진조기경보 발령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조기경보 발령 시간을 앞당길 수 있었다"며 "현재 구축 중인 재난문자 자동발송시스템이 완료되면 긴급재난문자 발송도 훨씬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