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주간사에 EY한영 선정...780억대 규모, 채권회수 목적
석유화학 플랜트 설비의 핵심 장치기기인 프로세스 모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 알펙 매각이 본격화된다. 지난 5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후 반 년 만의 일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알펙 매각주간사 선정을 위해 회계법인 4곳 이상이 지원했고, 매각주간사에 EY한영이 선정됐다. 삼일회계법인은 서류심사에서 떨어졌고 EY한영과 함께 딜로이트안진이 프리젠테이션(PT)으로 경합을 벌였다.
매각주간사가 선정된 만큼 매각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관계인집회 통과 등을 고려하면 내년 3~4월께 매각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말 부산지방법원에 인수·합병(M&A) 추진 및 주간사 선정계획이 제출됐다. 또 채권자협의회 대표 채권자인 우리은행이 M&A 진행에 대한 채권협의회 의견을 제출했다. 알펙의 금융기관 채권은 780억원 규모다. 이 외에 채무까지 포함하면 전체 채무는 11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IBK기업은행은 대주주인 임혁 알펙 회장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232억원을 회수했다. 지난 2013년 전환우선주 투자 방식으로 250억원을 투자해 확보한 지분이 대상이다.
이 지분은 대주주 연대보증을 통해 임 회장의 개인예금이 담보로 설정돼 있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알펙은 국내 플랜트 제조업계에서 중소기업으로 유일하게 살아남아 대기업과 경쟁을 벌이다가 어려움에 처했다”며 “석유화학·정밀화학·석유제품 분야 글로벌 강자인 ‘INEOS 테크놀로지스’의 인증을 먼저 받는 전략을 쓰고 있어 경쟁력이 높다. 엑슨모빌, 토탈, BP 등 세계 10대 오일 메이저와 일본 사사쿠라 등 엔지니어링 분야 글로벌 25개사가 모두 알펙 고객사인 것도 한 몫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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