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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대회, 美 골프닷컴 ‘관리 태만상’ 받아 망신살

운영 미숙에 1R 취소  KLPGA투어 대회
그린과 프런지 구분 불명확.. 벌타 무효에 선수 집단기권
카트 질주 트럼프 ‘비매너상’

멀쩡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운영 미숙으로 1라운드 취소라는 초유의 사태를 빚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스타챔피언십이 외신으로부터 '관리 태만상' 수상자로 선정돼 다시 한번 망신살이 뻗쳤다.

미국 골프닷컴은 21일(한국시간) 추수감사절을 맞아 '2017 골프 칠면조 시상식' 수상자들을 발표했다.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에 식탁에 오를 위기에 있는 칠면조를 사면해주듯 골프 분야에서 수상한 일을 벌인 사람이나 단체에 상을 내린다는 의미로 제정됐다.

골프닷컴은 '톰 소여의 경기장 관리 태만상'의 주인공으로 지난 10월 열린 KLPGA투어 대회 주최 측을 선정했다.

이 매체는 "만약 당신이 당신의 골프장에서 골프대회를 개최했다면 잔디를 적절히 잘 깎아놓아야 한다. 하지만 한국의 블랙스톤 골프클럽의 누군가는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래서 선수들은 몇몇 홀에서 그린과 프린지(그린 주변 지역)를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고 지적하면서 "그로 인해 일부 선수들은 공 마킹을 부적절하게 하게 됐고, 벌타를 받아야 했다. 그런데 이는 무효가 됐다. 다른 선수들의 반발을 사서 집단 기권 사태가 촉발됐기 때문이다"며 당시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 대회 1라운드에서 일부 선수들은 프린지 지역을 그린으로 착각해 의심없이 공을 집어 들었다. 그러나 이는 1벌타를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KLPGA투어 경기위원회는 '그린 구역 경계가 명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수들에게 부과하기로 했던 벌타를 없었던 일로 결정했다. 그러자 선수들이 다음날 2라운드 시작을 거부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경기위원회는 1라운드 결과를 전격 취소했다. 또 공개 사과와 최진하 KLPGA 경기위원장의 사퇴로 파문이 이어졌다.


한편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스스로 다치게 한 상'을 받았다. 존슨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개막 전날 숙소에서 양말만 신고 계단을 내려가다가 넘어져 허리를 다쳤고 결국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 밖에도 골프닷컴은 경기 도중 카트를 몰고 그린을 가로지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경기 비매너상'을 각각 수여했다.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