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크루트
최근 한 병원의 사내 장기자랑이 강압적 착출 과정과 선정적 테마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진행한 ‘사내 장기자랑에 관한 설문’ 결과, 재직자의 62.2%가 사내 장기자랑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조사됐다.
응답한 직장인 중 62.2%는 사내 장기자랑 경험이 있었는데, 신입사원이25.1%, 신입사원이 아닌 기존 재직자가 37.2%로 장기자랑 앞에서는 직급이 무관함이 드러났다.
장기자랑을 선보여야 했던 행사는 1위가 송년회(29.5%)로, 연말을 앞둔 지금 누군가는 사내 장기자랑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이들 무대에서 선보인 것은 노래(42.8%)와 춤(33.0%)이 총 75.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장기자랑 참가여부는 74.5%가 반강제적으로 결정됐다. 전혀 할 의향이 없었으나 강압적인 방식으로 참여를 결정했다는 답변이 43.1%로 1위에 올랐기 때문. 이어서 ‘해야 하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던 중 (타인에 의해) 참여 결정’이 31.4%로 2번째 이유였다. ‘자발적으로 참여를 결정’한 경우는 11.8%에 불과했다.
다만, 참가여부를 결정하는데 있어 본인 의사는 적었음에도 장기자랑에 대한 기억은 의외로 긍정과 부정이 정확히 반반을 기록했다. ‘긍정적인 이미지로 남아있다’가 50.5%, ‘부정적인 이미지로 남아있다’가 49.5% 선택됐기 때문.
이를 긍정적으로 기억하는 이유 1위는 ‘회사 사람들에게 많은 웃음을 줄 수 있었다는 데에 만족했기 때문’(29.4%)이 꼽혔다. ‘동료들과의 유대감 형성’과 ‘동료들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덜 민망하게 회사 사람들에게 나를 어필할 수 있었기 때문’이 27.2% 동률로 2위에 올랐다.
반대로, 부정적으로 기억하는 이유는 ‘무대에 올라가는 것 자체가 너무 싫었기 때문’(42.2%)이 1위였다. 이어서 ‘나의 장기가 아닌 별도의 장기를 준비한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26.5%), 또는 ‘선정적이거나 가학적인 무대 등 준비하기 난처한 주문을 강요했기 때문’(10.8) 등의 답변도 이어졌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원치 않은 참여로 기획된 행사라면 준비 하는 이도, 보는 이도 불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최근 이슈들을 계기로 사내 장기자랑에 기업차원에서의 문화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문 소감을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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