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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DTI 규제 앞두고 12월 분양 큰 場 선다

전국 9만여가구 달해… 12월 물량으로 사상 최대
서울에서도 6149가구 분양… 5년만에 가장 많아

신DTI 규제 앞두고 12월 분양 큰 場 선다

신규 분양시장에서 12월은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통하는 시기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른 것 같다. 올 12월에만 전국에서 9만여가구에 가까운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12월 기준 월간 분양물량으로 사상 최대치다.

새 정부 들어 부동산 시장 규제책이 계속해서 발표되면서 분양 시기를 저울질했던 건설사들이 내년 초 새 대출 정책 전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하지만 대출과 청약 조건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특히 서울 지역에서 지난 10~11월 분양했던 단지들은 모두 안정적으로 1순위 마감에 성공하며 여전히 수요가 공급보다 더 절실하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어 건설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월 전국 9만589가구 분양 예정… 역대 최대

22일 부동산114 및 업계에 따르면 올 12월은 유례없는 겨울 분양 성수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9만여 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서울에서도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6149가구가 공급되기 때문이다.

이는 정부의 연이은 청약 및 대출 규제 발표로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이 불확실해져서다. 특히 모든 가계대출의 대출 가능 여부와 대출 한도를 결정하는 신DTI와 DSR의 적용이 내년으로 예고된 만큼 연말 분양 시장의 희소가치는 더욱 높아질 기세다.

지금까지는 추가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받을 경우 기존 주담대의 연간 이자만 부채에 포함됐지만, 신 DTI가 적용될 경우 기존 주담대의 원금과 이자가 모두 부채에 포함된다. 이로 인해 추가로 받을 수 있는 대출금은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다주택자의 부담이 대폭 늘어나게 된다.

주담대 뿐만 아니라 모든 가계대출의 총체적 상환능력 비율을 따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표준 모형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신DTI는 내년 1월부터 적용되며, DSR은 내년 하반기에 1금융권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향후 순차적으로 연체 가산금리 산정체계 개편, 소액장기 연체채권 정리 방안, 정책 모기지 개편 등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후속 대책이 예고된 만큼 내년 부동산 시장은 살얼음판을 걷는 긴장의 연속이 될 전망이다.

■서울 100% 가점제 적용에도 모두 1순위 마감

새로운 규제가 시행되기 전인 올 연말 막바지 분양의 희소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국 부동산 시장을 리드하는 서울의 경우 각종 규제로 인해 투자 수요가 대폭 빠져나간 상황에서도 실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실제 지난 10~11월 두 달간 서울에 분양한 10개 단지 일반분양 3935가구에 쏟아진 청약통장은 총 3만2588건이다.

전처럼 수십대 1의 경쟁률이 줄줄이 쏟아진 것은 아니었지만 10개 단지 모두 안정적으로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다만, 단지별 당첨가점은 극과 극이다.
투기과열지구에 해당하는 서울에선 전용면적 85㎡ 이하 면적에 청약할 경우 100% 가점제가 적용되는데, 단지마다 가점 높은 통장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 동안 항상 연말이면 내년 전망이 어둡게 나왔기 때문에 다음해로 사업을 넘기는 것보다는 좀 더 시장에 온기가 있을 때 빨리 분양하는게 낫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게다가 올해는 규제 정책도 많이 나오고 내년 초 당장 새로운 대출 규제가 적용되다 보니 12월에 물량이 몰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규제에도 불구하고 완판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 지역에서는 롯데건설 '독산역 롯데캐슬 뉴스테이 플러스', 우남건설 '서울 항동지구 우남퍼스트빌', 대림산업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GS건설 컨소시엄의 '디에이치자이(가칭)'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