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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천재 화가 신윤복·정선의 그림, 디지털로 되살아난다

조선의 천재 화가로 불리는 신윤복과 정선의 그림을 디지털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단순히 그림만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 속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등 관람객들이 새로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추가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간송미술문화재단과 함께하는 미디어아트 기획전 '바람을 그리다 : 신윤복·정선'을 오는 24일부터 6개월동안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기획전에서는 1455㎡(약 440평)의 전시공간에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보유한 혜원 신윤복의 '혜원전신첩', 겸재 정선의 '총석정' 등 원화 56점과 이 두 거장의 작품을 디지털 기술로 제작한 미디어아트 17점이 함께 전시된다. 혜원 신윤복은 '미인도'를 비롯해 국보 제135호 '혜원전신첩'으로 잘 알려진 최고의 풍속 화가다. 겸재 정선은 '인왕제색도'와 금강산으로 유명한 조선 최고의 진경산수 화가다.

조선 천재 화가 신윤복·정선의 그림, 디지털로 되살아난다
신윤복의 ‘혜원전신첩’(국보 제135호) '쌍검대무(雙劍對舞)'
미디어아트는 두 거장의 작품 배경이었던 조선시대 한양 풍속(신윤복)과 금강산 풍경(정선)을 중심 주제로 한다. 신윤복의 월야밀회, 정선의 총석정 등의 원화를 바탕으로 17종이 제작됐다. 특히 미디어아트들은 신윤복의 관능적인 색상과 정선의 웅장한 화풍을 느낄 수 있도록 3차원(3D) 맵핑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적용됐다. 작품 속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고 스토리 등을 가미해 관람객의 흥미와 재미를 이끌어 내도록 제작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디어아트는 21미터 초대형 미디어 월, 15미터 크기의 서클비전 등 전시장 벽면 여러 곳에 대화면으로 투사된다. 관람객들에게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다채로운 경험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신윤복 그림 속의 다양하고 화려한 의상을 한복디자이너 이영희 작가가 재현하여 전시한다. 한국의 대표적 미디어아트 작가인 이이남의 금강내산 등의 작품도 전시한다.

조선 천재 화가 신윤복·정선의 그림, 디지털로 되살아난다
정선의 ‘진경산수화’ 중 '금강내산'
과기정통부 노경원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일제 강점기에 우리 문화재를 지킨 전형필 선생님의 간송미술관과 이 사업을 함께해 큰 보람을 느낀다"며 "과기정통부는 디지털 헤리티지 프로젝트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우리 문화유산의 대중화와 새로운 디지털콘텐츠 시장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문화유산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 문화유산의 고도화와 관광자원 확충 및 디지털콘텐츠 분야 신 시장 개척을 위해 2014년부터 '디지털 헤리티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 기획전의 콘텐츠 제작비 4억4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현재까지 약 53억원을 투입, 전국 12개소에 디지털 헤리티지 체험관 구축을 지원한 바 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