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팀 KLPGA 3년만에 대회 첫 우승..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종합)

팀 KLPGA 3년만에 대회 첫 우승..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종합)
26일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에서 열린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팀 KLPGA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건 채 우승 트로피를 들고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경주(경북)=정대균골프전문기자】팀 KLPGA가 3년만에 대회 첫 우승을 거두었다.

팀 KLPGA는 26일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파72)에서 열린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이하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마지막날 싱글매치플레이 12경기에서 5승2무5패로 승점 6점을 획득했다. 전날 포섬경기에서 7대5로 우위를 점한 팀 KLPGA는 최종 승점 13점으로 11점에 그친 팀 LPGA의 거센 추격을 2점차로 뿌리치고 대회 창설 3년만에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6억5000만원이다.

이 대회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서 활동하는 한국인 상금 순위 상위 10명과 추천 선수 3명, KLPGA투어 시즌 상금 순위 상위 10명과 추천 선수 3명 등 총 26명의 한국 여자골프가 배출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출전,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대회다. 첫날 포볼경기, 이튿날 포섬경기, 그리고 마지막날 싱글 매치플레이를 펼쳐 최종 승점이 많은 팀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다. 승리 팀에는 승점 1점, 무승부는 승점 0.5점이 주어진다.

팀 KLPGA는 올 시즌 2승으로 '지현 천하' 트로이카의 한 축인 오지현(21·KB금융그룹)이 초반 6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이정은(29·교촌)에 2&1로 패했으나 2, 3경기에서 '지현 천하' 원투 펀치인 김지현(26·롯데)과 김지현(26·한화)이 연속 승리하면서 리드를 지켜 나갔다. 김지현은 내년 1월27일 결혼하는 예비 신부 허미정(29·대방건설)에 초반에 기선을 제압당했으나 중반 이후 추격전을 펼쳐 2홀을 남기고 3홀차로 승리했다.

전날 포섬경기에서 승점 1점을 보태 팀 리더로서 체면을 지킨 김지현은 이날 신지은(25·한화)을 맞아 7&6의 완승을 거뒀다. 팀 LPGA는 4, 5경기로 나선 지은희(31·한화)와 이미림(27·NH투자증권)이 김자영(26·AB&I)과 김지영(21·올포유)을 상대로 각각 무승부와 승리를 거둬 승점 1.5점을 보탰지만 최나연(30·SK텔레콤)이 '퍼팅 달인' 이승현(26·NH투자증권)에 무릎을 꿇으면서 패색이 서서히 짙어져 갔다.

기세가 오른 팀 KLPGA는 이틀 연속 승점 2점을 보탠 배선우(23·삼천리)가 팀 LPGA의 리더인 유소연(27·메디힐)에 15번홀에서 백기를 받아내면서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그리고 11번째 경기로 나선 고진영(22·하이트)이 김세영(24·미래에셋)을 맞아 3홀차로 이기면서 마침내 우승을 확정지었다. 내년부터 LPGA투어서 활동하게 되는 고진영은 이번 승리로 3년 연속 무패(5승4무) 행진을 이어갔다.

팀 LPGA에서는 양희영(28·PNS창호)이 신예 최혜진(18·롯데)을 상대로 이번 대회 개인 첫 승점을 보탰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8번째 경기로 나선 이미향(24·KB금융그룹)과 이다연(20·메디힐)은 무승부로 승점 0.5점을 나눠 가졌다. 전날 페어링 확정 직후 상대 이정은(21·토니모리)에게 "얼마나 '핫'한 지 확인해보겠다"고 별렀던 김효주(22·롯데)도 승점 1점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전날 포섬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전인지(23)는 3일째 경기 개막에 앞서 부상을 이유로 전격 기권한 장하나(25·비씨카드) 대신 출전한 김민선(22·CJ오쇼핑)에 승리를 거뒀다.

한편 대회 MVP는 준우승 팀에서는 마지막날 대역전 드라마를 펼친 이정은, 우승팀에서는 3승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배선우가 각각 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뒤 팀 LPGA의 리더 유소연은 "축제에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팀 LPGA 올해 패배 거울 삼아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팀 KLPGA 리더 김지현은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이들 찾아 주셔서 감사드린다. 팀원들이 잘 따라 줘서 우승하게 됐다. 이 대회를 계기로 팀 LPGA, 팀 KLPGA가 승승장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 호스트인 박인비는 "호스트로서 감사 드린다.
대회가 잘 마무리 돼서 기쁘다"며 "26명의 멋진 선수들이 있었기에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앞으로도 이 대회를 멋지게 잘 만들어 나가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