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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세상 아니네 "10명 중 6명 정기 기부...1년 기부금 36만원 넘어"

10명 중 6명은 정기적으로 기부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자사 회원 3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부경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달 일정액을 꼬박 기부한다고 밝힌 정기적 기부자는 무려 전체 응답자의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하께서는 크고 작은 기부경험이 있으신가요’라는 물음에 응답자의 94.5%가 “있다”고 답해, 성인남녀 10명 중 기부경험이 없는 비율은 1명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를 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돌아온 대답은 하나같이 따뜻했다.

‘수혜자들에게 온정을 전하고 싶어서’(21.8%)가 기부이유 1위로 선택된 데 이어, ‘기부금 정도의 지출은 경제적으로 감당한 범위이므로’(20.3%) ’기부 과정에서 내가 얻는 행복이 크므로’(19.3%) ’집안 교육 또는 문화, 가치관의 영향으로 자연스러운 일’(14.4%) ’좋은 일 했다는 기분을 얻고 싶어서’(13.8%)가 기부이유 TOP 5에 랭크 되었다.

자영업자의 경우엔 고객들로부터 번 돈에 대한 사회환원은 당연한 일(2.9%)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부(2.2%)는 기부의 중독성을 경험했기 때문이라고도 기부 이유를 밝혔다. ‘받아본 경험이 있다면 알게 됨’, ‘자그만 촛불이 되어주기 위해’, ‘힘들수록 도와야 하므로’, ‘그냥 나누는 건 당연한 거니까’ 등 기타 기부 이유들에서도 따스한 훈풍이 일었다.

현금부터 비현금까지, 기부의 종류도 다양했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기부는 ‘현금기부_국내아동 후원, 결연 (빈곤가정, 저소득층 등)’(21.3%)이었다. 이어서 △현금기부-연말연시 사랑의 우체통(사랑의 온도탑) 성금 납부(16.0%) △현금기부_해외아동 후원, 결연 (빈곤층, 난민, 질병 감염 어린이 등)(14.8%) △현금기부-국내구호 후원 또는 피해성금 기부(10.2%) △현금기부-국제구호 후원 또는 피해성금 기부(10.1%) △현금기부-각종 관공서 등에 비치된 기부함, 저금통에 모금(7.7%) 등 전체기부 중 “현금기부”가 80%에 달했다.

비(非)현금성 기부로는 △후원단체를 통한 물품 기부(6.4%) △어려운 이웃에게 재능 기부(3.6%) △각종 구호물품 기부(2.8%)등이 확인되었다. 순위권은 아니었지만 ‘헌혈’, ‘ARS’, ‘네이버 해피빈’, ‘빅이슈(잡지) 구매’, ‘동물자유연대 매월 기부’, ‘아름다운 가게 천사 활동 중’, ‘유기견 보호소 사료 후원’, ‘정치후원금’, 포인트기부’ 등 기부활동은 그 종류도 다양했다.

응답자들의 기부주기는 ‘정기적’이다라고 답한 비율이 60%, ‘비정기적이다’(필요하다고 생각될 때만)이40%로 나타났고, 공개적인 기부(34.1%)보다는 비공개적인 기부(65.9%)의 선호율이 높았다.

최근 1년 기준으로 1인당 기부한 금액의 평균은 36만46원(연간 기부액 합계/기부 참여자 수)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는 ‘매달 3만원’, ‘달에 7만원’, ‘2만원 정기후원’ 등 크고 작은 금액을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응답자들이 눈에 띄었다.

비현금성 기부, 즉 기부물품으로는 의류, 식량 등 각종 생활용품의 비중이 컸고 그 외 헌혈, 봉사활동, 재능기부 등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온정들도 가득했다. 끝으로, 설문 참여자 중 75.0%는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지금보다 기부금액(또는 횟수)을 늘릴 의향이 있다고 희망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모두가 힘들다고 말해도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나눔의 정은 작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가슴이 따뜻해진다”며 설문소감을 밝혔다.

한편, 본 설문조사는 2017년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인크루트 회원 387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참여자 중 직장인은 71.3%(276명), 구직자는 20.7%(80명) 속해 있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5.9%이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