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일만에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으나 북한 리스크에 대한 학습효과로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29포인트(0.05%) 하락한 2512.9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장 직후 코스피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252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도폭이 커지고 개인도 순매도로 전환하며 뒷걸음질쳤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은 코스피에서 각각 1622억원, 753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1972억원 순매수했다.
75일만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됐으나, 시장 학습효과와 뉴욕 증시 상승이라는 호재가 맞물리며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 개장 전인 2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 주요 3대 지수는 세제개편안 통과 기대감에 힘입어 모두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감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시장은 경험이 쌓일수록 재료의 역할이 줄어든다"며 "북한 리스크는 미사일·핵실험 등 다양한 형태로 증시에 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에 역할 하기가 어려운 재료"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를 눌러앉히고 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만 약 9660억원에 달한다. 이 센터장은 "지수 약세가 원인이 된 매도로 봐야 한다"며 "반도체 업황 하락세, 바이오주 거품에 대한 우려 등 주도주가 뻗어나가지 못하면서 외국인의 매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엇갈렸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이날 1.28%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모간스탠리 보고서 영향으로 5%대 급락 후 다음날 반등했으나 다시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0.24%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2.23%), LG화학(0.48%), 포스코(2.17%), 네이버(0.62%)등은 상승했다.
한편 코스닥은 8.60포인트(1.11%) 상승한 781.72에 거래를 마치며 780선을 되찾았다.
코스닥 바이오주는 전 거래일 일제히 폭락했으나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신라젠이 6.18% 올랐으며, 티슈진(0.76%), 메디톡스(5.12%) 등도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1, 2위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모두 보합을 기록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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