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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운용사들의 엇갈리는 내년 전망

외국계 운용사들의 내년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뱅가드와 JP모간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반면 블랙록과 슈로더는 비교적 낙관적으로 분석했다.

30일 주요 외국계 운용사에 따르면 뱅가드는 미국 증시가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70%로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조셉 데이비스 뱅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1월 20일 발표한 '뱅가드 2018년 경제와 시장 전망'에서 "우리 주식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가격) 지표에 의하면 세계 자산의 중기 전망은 조금 악화됐고, 예상 상승률은 4~6% 사이에 있다"며 "미국 주식시장의 기대 수익은 세계 시장보다도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 역시 내년 선진국 주식시장과 신흥국 주식시장 모두에서 기대 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간은 지난 11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년 장기 자본시장 전망'에서 "장기적으로 수익률은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블랙록과 슈로더는 일부 지역의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블랙록은 지난 11월 22일 '블랙록 2018년 아시아 투자전망'에서 "2017년은 상당한 보상이 주어진 해였지만, 블랙록 운용팀은 아직 늦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아시아 주식이 내년에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앤드류 스완 블랙록 아시아 및 글로벌 이머징마켓 주식투자운용팀 대표는 "수익률이나 성장속도가 지금과 다를 순 있겠지만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슈로더는 뱅가드와 달리 미국 증시가 내년에도 강세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키이쓰 웨이드 슈로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월 30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슈로더 2018년 경제 전망 및 자산배분 전략'에서 "미국 증시의 조정 리스크는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조정 확률 자체는 그렇게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 차례로 예상되는 내년 금리인상을 시장에서 얼마나 잘 흡수하느냐의 문제인데, 그렇다 하더라도 절대적 금리 수준은 낮다"며 "올해 수익률과 밸류에이션이 워낙 높아서 수준이 조금 낮을 순 있겠지만, 내년에도 강세장이 유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