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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중진공 스마트공장배움터 '넥스트스퀘어'

도입하고 싶어도 막막했던 스마트공장.. 설비.센서 적용 직접 보니  감이 오네요
기업별 상황에 맞춰 공정.생산설비 시스템 교육
스마트공장 기술 체험할 '실습키트' 내년까지 도입
현장 적용도 높일 예정

[현장르포] 중진공 스마트공장배움터 '넥스트스퀘어'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난 1일 경기도 안산 중소기업연구원에서 넥스트스퀘어 개소식을 진행했다. 임채운 중진공 이사장(가운데)이 넥스트스퀘어내 스마트공장 교육 시스템을 둘러보고 있다.

【 안산(경기도)=송주용 기자】 '쉭쉭', '쿵쾅쿵쾅'. 지난 1일 경기도 안산 소재 중소기업연수원에 문을 연 스마트공장 배움터 '넥스트스퀘어'엔 요란한 기계소리와 알싸한 쇠냄새가 가득했다. 원재료를 가공하고 상품을 찍어내는 일반 공장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풍경이다. 그러나 이상한 점이 있었다. 일하는 직원들이 보이지 않았던 것. 개별 기계와 생산라인에서 작업 속도를 조정하고 최종 생산품을 정리하는 최소한의 인력도 보이지 않았다. '넥스트스퀘어'를 돌아다니는 '로봇'만 보였다. 일반 공장의 경우 자동화를 거쳤다 해도 공정에 따라 반드시 필요한 인력이 있다. 공장 외부에서 원자재를 가져와 설비에 끼워 맞추는 공정의 첫 시작 단계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공정 시작도 로봇이 담당하고 있었다. 로봇은 공장 내 정해진 길을 오가며 공정을 진행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이 만든 스마트공장 배움터인 '작은 스마트 공장'은 연수원 실습동 내 336㎡ 규모로 조성됐다. 탁상용 시계 등 제품생산이 가능한 미니 공장 라인이 설치됐고 실시간 생산정보, 생산 빅데이터 관리, 디지털 트윈 및 첨단센서 등이 갖춰졌다.

중진공은 스마트공장 배움터를 통해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이해하고 도입하는데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명선 중소기업연수원 스마트생산연수팀 부장은 "중소기업의 경우 스마트 공장을 세우고 싶어도 어떤 설비와 센서를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넥스트스퀘어'에서 기업 대표 및 실무자에게 개별 기업의 공정 및 생산설비에 알맞는 시스템을 교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진공이 스마트공장 배움터를 만든 이유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발전속도가 빨라지면서 4차 산업혁명이 코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넥스트스퀘어'를 통해 중소기업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선제적 전략이다. 특히 정부가 4차 산업혁명과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모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단순히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것을 넘어 중소기업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부장은 "스마트공장을 통해 중소기업의 생산량이 20~30% 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교육을 통해 스마트공장 보급 확장에 나서고 스마트공장 배움터를 내년엔 더욱 확장해 1대 1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진공은 스마트공장 배움터를 통해 이미 스마트공장 구축에 돌입한 기업들의 성과 확인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기술자로 구축된 연수원 교수진 17명과 스마트생산연수팀원 7명을 통해 개별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스마트공장화를 위한 컨설팅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 부장은 "본격적인 스마트공장 확대를 통해 스마트공장 부품 중개업 등 새로운 직업도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자체, 국방부, 학교등 스마트공장을 원하는 다양한 요구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진공은 내년까지 중소제조기업이 각각의 단위 공정에서 요구되는 스마트공장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실습키트를 도입해 현장 적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또 중소기업 내 스마트공장 관련 전문가 양성을 위해 '스마트공장 추진 전문가 양성과정'을 올해보다 40% 증가된 전국 5개 연수원에서 66개 과정으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1000여명의 연인원에 대한 스마트공장화 교육을 진행하고 오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전문가 5만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개소식에는 조주현 중기부 국장과 임채운 중진공 이사장, 박진우 스마트공장추진단장 등이 참석했다. 조주현 중기부 국장은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관련 분야의 우수한 전문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면서 "중기부는 넥스트스퀘어를 통해 중소기업 재직자를 스마트제조 분야 전문인력으로 양성, 중소기업이 혁신성장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주춧돌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임채운 중진공 이사장은 "오랫동안 쌓아온 중진공의 기술인력 양성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오늘 개소한 넥스트스퀘어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스마트공장 인력양성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