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헷갈리는 재활용품 분리배출 방법 총정리
#. A씨는 비바람에 망가진 우산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망가졌다고 길에 내팽개칠 수 없어 집으로 들고왔지만 막상 버리려고 보니 일반쓰레기로 분류해야할지, 재활용품으로 분류해야할지 헷갈려 난감해 졌다. 결국 A씨는 고장난 우산을 우산꽂이에 방치해뒀다.
"쓰레기 버리는 게 뭐가 그리 어렵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쓰레기를 잘 버리는 것이 간단치 않다. 종이, 플라스틱, 캔 등 분리해 버리면 될 것 같지만 막상 따져보면 재활용인지 일반쓰레기인지 난감할 때가 많다. 이를 방증하듯 온라인에서는 쓰레기 배출 방법에 대해 묻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환경부가 2011년부터 2년 동안 전국에서 배출된 쓰레기를 조사한 결과 종량제 봉투에 담겨 버려진 쓰레기 가운데 70%가 분리수거 대상 품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알든 알지 못하든 쓰레기를 잘못 버려 소중한 자원을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재활용품은 기본적으로 플라스틱류, 비닐류, 종이류, 유리, 캔·고철류, 의류 등이다. 재활용품은 내용물이 보이도록 종류별로 투명 비닐봉지에 담아 배출한다. 상품에 표시된 '재질별 재활용 표시'를 확인하면 분리수거에 도움이 된다. 재활용품 종류별 분리수거 방법을 살펴보자.
/사진=연합뉴스
■종이류..일반 폐지와 우유팩·종이컵은 따로 배출
"종이 분리수거는 간단한 거 아냐?"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종이인 듯 종이 아닌 것 들이 숨겨져 있다. 아이스크림콘을 감싸고 있는 포장지가 알고 보면 비닐류 재활용품인 경우처럼 말이다.
신문지나 상자 등 종이류는 물기에 젖지 않도록 하고 끈으로 묶거나 박스에 담아서 배출하면 된다.
단 비닐이 코팅된 전단지, 광고지, 벽지, 책자 등은 재활용이 안되므로 일반쓰레기로 분류해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매일 쌓이는 영수증도 재활용될 것 같지만 약품 처리돼 있기 때문에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택배상자에 붙은 비닐 테이프나 철핀도 제거하고 버리는 것이 좋다. 스프링으로 제본 된 책도 스프링을 제거한 뒤 재활용으로 분류해야 한다. 찢어진 종이는 재활용 배출이 가능하다.
종이팩과 종이컵은 일반 폐지와 별도로 버려야 한다. 중요한 팁이다. 종이팩·컵은 일부국가에서만 생산돼 100% 수입하는 최고급 천연펄프를 사용하여 제작된 매우 우수한 자원이므로, 버릴 때도 구분해서 버려야 제대로 재활용할 수 있다. 일정량의 종이팩은 지역 주민센터에서 화장지로 교환도 해준다.
■캔·고철류.. 플라스틱 뚜껑은 제거하고, 내용물 비우고
알류미늄 캔 재활용은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 효과가 크다.
알루미늄캔을 재활용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원석으로부터 알루미늄을 얻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1/26로 에너지 절약효과가 크다. 또한 알루미늄캔 하나가 땅속에 묻힌 후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500년이나 되기 때문에 환경보호 효과도 크다.
철캔, 알루미늄캔 겉 또는 속의 플라스틱 뚜껑 등 제거 후 내용물을 비우고 배출한다. 중요한것은 담배꽁초 등 이물질을 넣지 말아야 한다.
공구류, 철사, 못, 전선, 스텐등은 투명 비닐봉투에 담아 버리면 된다. 다 사용한 부탄가스, 살충제 통은 노즐을 눌러 가스를 모두 제거한뒤 송곳으로 구멍을 낸 후 캔류로 배출한다.
고장난 우산은 살(뼈대)과 천, 비닐 등을 분리해 철은 고철로 나머지는 일반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리면 된다. 재질별로 분리가 어려운 경우 고철류로 배출하면 된다.
■비닐류..과자·라면 봉지도 재활용품
비닐류는 재생 제품, 고형연료(SRF), 재생유류로 재탄생함으로 종량제 봉투에 넣지 말고 분리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이 흔히 착각하는 것이 과자·라면 봉지는 일반쓰레기라고 생각하는 점이다. 과자, 라면, 빵 봉지, 1회용 비닐 봉투 등 모든 비닐 투명 비닐봉투에 넣어 재활용품으로 배출하면 된다. 음식물 등 이물질이 묻은 경우 깨끗이 씻어서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물질 제거가 어려운 경우는 일반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면 된다.
제품을 포장했던 에어캡(뽁뽁이)도 비닐류이므로 재활용품으로 분리 배출하면 된다.
■유리.. 깨진 유리는 일반 쓰레기, 내열유리는 따로 배출
유리병의 재활용은 크게 재사용과 원료 재활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재사용은 빈병을 회수해 세척·소독 처리한 후 사용하는 것으로 소주, 맥주병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할인점, 소매점 등에 되돌려 주고 빈 용기 보증금을 환불 받을 수 있다.(소주·청량음료병 100원, 맥주병 130원)
기타병류들은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뚜껑 제거 후 내용물을 깨끗이 비운 뒤 배출한다. 담배꽁초 등 이물질이 들어있는 유리병은 재사용할 수가 없다.
깨진 유리는 어떻게 버려야 할까? 깨진 유리는 재활용이 안 되므로 일반 종량제봉투가 찢어지지 않도록 신문지에 싸서 버려야한다. 깨진 유리의 양이 많을 경우 지역 주민센터, 편의점 등에 특수규격봉투를 구매하여 배출하면 된다.
깨지지 않은 일반 유리잔이나 맥주컵은 유리류로 배출한다. 단, 전자레인지 혹은 가스레인지용 유리 용기, 도자기 그릇 등 내열유리는 일반유리와 혼합되면 재활용 처리시 불량을 유발하므로 특수마대(불연물질)를 구매하여 버려야 한다.
폐형광등은 수은증기가 포함되어 있어 파손 시 호흡기로 흡수(1개당 평균 25mg 수은 함유)되어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깨어지지 않게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주민센터, 아파트, 주택가 골목 등에 설치된 폐형광등 전용수거함에 버리고, 깨진 형광등은 신문지 등으로 잘 싸서 일반 종량제 봉투로 배출하면 된다.
백열전구와 LED 전구는 재활용품이 아니므로 신문지 등으로 사써 일반 종량제 봉투에 버린다.
■플라스틱.. 완구류는 재질별로, 스티로폼은 투명비닐봉투 담아 배출
페트병 및 플라스틱(PE, PP, PS, PVC) 용기류는 상표를 떼어 낸뒤 내용물을 깨끗히 비우고 압착하여 투명 비닐에 담아 배출한다.
커피를 마실때 자주 사용하는 빨대도 무심코 일반 쓰레기통에 버리지만 재활용이 가능하다. 페트병, 카드, 선글라스, 컴퓨터 부품, 플라스틱 장난감으로 재탄생한다.
폐스티로폼은 스티로폼 상자의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고 이물질 제거 후 흩날리지 않게 묶어서 배출하거나 투명비닐봉투에 담아 버리면 된다. 음식물 등 이물질이 묻은 스티로폼은 일반 종량제 봉투로 배출하면 된다. 단, 건축용 자재로 쓰인 내연재, 공작용 우드락 재질로 된 것은 재활용 안된다.
유모차, 유아용 자동차 등 완구류는 재질별로 분리 재활용품으로 버리면 된다. 다만 크기가 크거나 분리가 어려울 경우 지역 주민센터에 대형폐기물로 신고 후 배출하면 된다.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재질로 된 알약 포장재는 분리하기 어려움으로 일반 종량제 봉투로 배출해야 한다.
■남은 약 버릴 때는 약국에, 쓰고 남은 식용유는 폐유수거함에
약을 버릴 때는 주의해야 한다. 일반 쓰레기로 버리면 수질 및 토양 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약물 성분으로 인해 생태계 교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효기간이 지난 상비약이나 처방 받은 후 남은 약은 한곳에 모아 약국에 가져다주거나 병원의 폐의약품 분리수거 장소에 버려야 한다.
전지류는 니켈, 카드뮴, 수은 등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어 토양오염이나 대기오염을 유발하며 먹이사슬을 통하여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으므로 분리배출이 필요하다. 지역 주민센터 등 전용수거함에 배출한다.
의류는 투명 봉투에 담아 재활용품으로 배출하거나 재사용 가능한 의류의 경우 지역 내 설치된 의류수거함에 배출한다. 솜이불, 베개, 방석, 롤러스케이트, 바퀴 달린 여행용 가방 등은 의류수거함에 넣을 수 없으니 주의한다.
솜이불은 재활용 되지 않기 때문에 대형폐기물로 신고 후 수수료를 납부하고 버려야 한다.
폐식용유는 재활용이 되면 바이오디젤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고 하수 배출로 인한 수질환경오염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폐식용유는 음식물 등 이물질이 섞이지 않게 모아 가까운 곳에 설치된 폐유수거함(동주민센터, 일부 아파트 등)에 배출하거나 신문지나 휴지 등에 흡수시켜 일반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면 된다.
yongyong@fnnews.com 용환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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