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공주 '투란도트'도 녹인 뜨거운 사랑
젊은 예술가의 애잔한 사랑 '라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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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의 대표작 '라보엠'(위쪽 사진)과 '투란도트'가 연말을 맞아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라보엠'은 국립오페라단 창단 50주년작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점이, '투란도트'는 최고의 소프라노 리즈 린드스트롬의 첫 내한 무대라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푸치니의 화려하고 서정적인 오페라들이 무대에 오른다. 꿈과 사랑을 갈망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와 뜨겁게 타오르는 광기어린 사랑은 추운 겨울날을 따뜻하게 녹이는데 제격이다.
예술의전당이 콘서트 버전으로 선보이는 오페라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여러 작품 중 가장 화려하고 강렬한 작품이다. 그가 남긴 마지막 작품인 '투란도트'는 동양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와 그 속에 서려있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흥미를 더한다. 투란도트 공주는 너무나도 아름답지만 자신의 구혼자들에게 세 가지 수수께끼를 낸 뒤 답하지 못하면 목을 베는 광기를 보인다. 타타르 왕국의 왕자 칼리프의 뜨거운 사랑이 그런 공주의 마음을 녹인다는 스토리가 '투란도트'의 기둥 줄거리다.
예술의전당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 리허설룸에서 '투란도트'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013년부터 선보여온 콘서트오페라 네번째 작품 '투란도트'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처음으로 내한한 소프라노 리즈 린드스트롬을 비롯해 테너 박성규, 소프라노 서선영, 연출가 스티븐 카르 등이 참석했다.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현존하는 최고의 투란도트'로 꼽히는 리즈 린드스트롬의 국내 첫 무대라는 점이다. 150회 이상 '투란도트'를 공연한 단연 세계 최고 투란도트라 불리는 리즈 린드스트롬은 가냘프고 아름다운 외모와 강한 발성으로 전세계 오페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녀의 상대역인 칼라프 역에는 지난 7월 런던 코벤트가든 로열오페라의 '투란도트'에서 그녀와 함께 호흡을 맞춘 테너 박성규가 맡는다. 미성과 강렬한 표현력으로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오페라 주역으로 활발히 활약 중이다. 류 역에는 소프라노 서선영이, 티무르 역에는 베이스 김철준, 알툼 황제 역에 테너 전병호, 핑 역에 바리톤 김종표 등이 출연한다.
세계 유수 오페라하우스에서 세계적인 오페라 지휘자로 활약 중인 줄리안 코바체프가 이끄는 서울시향이 연주를 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공연은 오는 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국립오페라단이 오는 7~1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리는 '라보엠'은 연말 오페라 무대의 스테디셀러다. 시인 로돌프와 미미. 가난한 연인의 꿈과 사랑을 아름다운 선율에 실어나르는 '라보엠'은 푸치니의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로 불린다.
국립오페라단의 '라보엠'은 지난 2012년 창단 50주년 기념 무대로 제작돼 '전석 매진'을 기록한 대표 공연이자 기념비적 작품이기도 하다.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들의 인생풍경'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라보엠'은 19세기 파리, 꿈과 사랑을 갈망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삶을 그렸다. 파리 어느 뒷골목 가난한 연인의 애잔한 사랑 이야기와 가슴을 적시는 주옥 같은 아리아의 선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라 보엠'은 푸치니 음악의 화려하고 감성적인 선율과 풍부한 시적 서정을 가장 잘 드러낸 작품이다. '내 이름은 미미' '그대의 찬 손' '오! 아름다운 아가씨' 같은 아리아는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이번 작품의 연출은 세계 오페라계의 주목을 받는 마르코 간디니가, 지휘는 푸치니 해석의 명장 카를로 몬타나로가 맡았다.
마르코 간디니는 새롭게 보완한 이번 무대에서 보헤미안 예술가들의 아름다운 꿈과 사랑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국내 오페라 무대를 이끄는 젊은 성악가들이 총출동하는데, 미미 역에 소프라노 윤정난.홍주영, 로돌포 역에 테너 허영훈·김경호가 더블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마르첼로 역에 바리톤 김동원·정일헌, 무제타 역에 소프라노 이현·박은미, 쇼나르 역에 바리톤 우경식·이승왕이 출연한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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