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 아닌 공연 무대에서 '코미디 부흥'의 기초를 다지는 개그맨들이 늘고 있다. 코미디와 문화의 접목 발전을 꿈꾸는 '윤소그룹' 윤형빈부터 35년 경력의 개그맨 심형래까지 작은 무대로 시선을 돌려 코미디의 기초 체력을 기르고 있다.
신개념 개그문화 브랜드 '윤소그룹'을 이끌고 있는 윤형빈은 2011년 부산에 윤형빈소극장을 세우고 여러 코미디 공연들을 론칭하며 공연 문화 확산에 힘썼다.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윤형빈은 지난해 7월 서울 최초 개그 페스티벌 '홍대 코미디 위크'를 개최했다. 현재는 서울 홍대 윤형빈소극장에서 정기 공연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윤소그룹 소속 후배 개그맨들과 '관객과의 전쟁' '쇼미더퍼니'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윤소그룹' 소속의 옹알스는 해외 무대로 향했다. 저글링과 마임, 비트박스 등 '넌버벌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옹알스는 2009년 세계 공연 예술 축제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거리 공연을 펼치며 외국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에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아시안 아트 어워드 베스트 코미디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옹알스는 지난 5일부터 '세계 공연의 심장' 영국 웨스트엔드의 초청을 받아 연말 공연을 시작했다.
개그맨 박성호·김원효·김재욱·정범균·이종훈 등이 뭉친 '쇼그맨' 팀은 서울·대구·부산·창원·충주·화성 등 전국 각지를 방문해 개그, 춤, 마술, 노래, 분장쇼, 슬랩스틱 등이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미국 뉴욕·LA 투어 공연으로 약 5000 여명의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물했다.
심형래는 '심형래 유랑극단'의 출범을 알렸다. '심형래 유랑극단'은 심형래·임하룡·최양락 등 1983년부터 1992년까지 KBS에서 주말 저녁 방송돼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개그 프로그램 '유머 1번지'를 2018년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프로젝트다. '심형래 유랑극단'은 내년 2월부터 군산·나주·구미 등 전국 시도를 돌며 정통 코미디와 트로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버라이어티 쇼를 선보일 계획이다.
개그맨 손헌수는 MBC '개그야'와 SBS '웃찾사'에서 활약한 개그맨들과 함께 지난 11월 '극락기획단 리사이틀 공연'을 열었다. 공개 코미디에서 선보였던 콩트들을 비롯해 관객 참여 퍼포먼스, 마술쇼, 노래 등 다양한 콘텐츠들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극락기획단 리사이틀'은 오는 23일 관악구 봉천동 대교타워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김준호는 2013년부터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을 맡아 코미디 공연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년 여름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아시아 최초 국제코미디축제로 국내외 개그맨을 위한 기회와 축제를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 8월말 열린 '제 5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10일간 51개팀이 공연으로 관객을 만났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윤소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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